한국수제맥주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1096억원 규모다. 특히 코로나19로 홈술∙혼술 트렌드가 성장하면서 맥주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2020년 10월 발간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맥주 전체 매출액 중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율은 43.8%다. 이 중 캔맥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70% 이상으로 일명 혼술, 홈술 족의 주요 맥주 소비처는 편의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2018년부터 수제 맥주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콜라보 수제 맥주를 출시하고 있다. GS25는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와 손잡고 수제맥주 ‘광화문’ 출시를 시작으로 지난 3월엔 ‘랜드마크’ 시리즈 1000만개 판매 돌파 기념해 ‘금성맥주’를 선보였다. 특히 GS25의 수제 맥주 매출은 1~4월 간 전년 동기 대비 189.2% 신장하며 수제 맥주 계 ‘핫’ 플레이스임을 입증했다.
지난 10일 GS25는 북유럽 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Nordisk)’와 협업한 ‘노르디스크맥주’를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OB맥주 생산 노하우가 결합된 수제 맥주 전문 협업 브랜드 KBC가 생산한다. 특히 6~8월 캠핑 관련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을 맞아 상쾌한 맛을 보이는 라거 타입으로 출시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캠핑 관련 상품이 특히 주목 받다 보니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하게 됐다”라며 “맥주의 80%가 라거 상품이어서 이번 제품도 라거 타입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주말 동안 노르디스크맥주는 약 20만캔이 판매되면서 대형 신제품 출시를 알렸다. GS관계자는 “GS25는 다양한 차별화 제품을 찾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다채로운 맛과 이색적인 콘셉트의 수제 맥주를 꾸준히 기획하고 발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U는 지난 4월 30일 곰표 밀맥주 대량 공급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매출 1위에 등극하며 편의점 맥주의 새 역사를 썼다. 20대 대학생 임 씨는 “처음엔 곰표가 밀가루를 생산하는 브랜드다 보니 거부감이 느껴졌다”라며 “곰표 브랜드에 대한 고정관념과 다르게 맥주가 너무 맛있어서 주말 내내 찾아다녔지만 살 수 없었다”고 대답하며 수제 맥주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 CU관계자는 곰표 밀맥주 대란 당시 “편의점에 입점되는 맥주 종류는 100개 이상으로 굉장히 다양하다”라며 “곰표 맥주의 경우 한 매장 당 20캔 들어오면 15~20캔 정도 나가는 수준으로 잘 나갔다”고 말했다.
CU는 특히 맥주와 연계한 콜라보 제품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CU가 올 한 해 동안 출시한 콜라보 상품은 400여 개에 달하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신장했다. 이렇게 편의점이 콜라보 제품이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CU관계자는 “연계 상품이 확대될수록 동일 시리즈에 속하는 상품 수요가 늘어나는 연쇄효과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쥬시후레시맥주를 선보이면서 수제 맥주 판매 1위에 올랐다. 이어 콜라보 2탄으로 ‘스피아민트맥주’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수제맥주제조사인 더쎄를라잇브루잉과 협업한 제품으로 라거 베이스에 민트향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스피아민트맥주’를 통해 일명 민트맛을 좋아하는 ‘민초단(민트초코맛을 사랑하는 팬덤)’을 공략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MZ소비자의 경우 재미있는 상품을 많이 찾고 있고 관련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라며 “세븐일레븐도 수제 맥주사와 꾸준히 협업해 다양한 콜라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콜라보 제품을 업계가 앞다퉈 출시하면서 수제 맥주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수제 맥주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 전반으로 생산량에 대한 고민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 맥주사들이 상품 경쟁력만 갖추고 있으면 대형 제조사와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계속 구축되고 있다”라며 “수제 맥주사들은 이제 좀 더 시장에 공격적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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