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2021년초부터 2023년말까지 계획된 미국 2공장, 헝가리 2·3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8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회사는 이 시점에서 중국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에 이은 '글로벌 톱3'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포드와 총 6조원을 들여 만들기로 한 합작사 '블루오벌SK' 생산능력이 더해지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포드와 계약건을 감안해 2025년 예상 생산능력을 기존 125GWh에서 190GWh로 높여잡았다.
삼성SDI의 연간 생산능력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30GWh 수준이다. 94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투입된 헝가리 2공장 건립이 올 상반기 완료되면 45GWh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SDI가 현재 검토중인 미국 신설 계획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대형 투자가 결정된 SK이노베이션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배터리 탑재량 순위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체 6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탑재량은 2.4GWh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57% 증가하며 2.5GWh를 기록한 5위 삼성SDI를 바짝 추격했다.
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인 배터리 증설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폭스바겐·포드 등 전통 완성차기업에 대한 수주를 성공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증설은 일반적으로 '선수주 후투자'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정기간 계약물량을 따낸 뒤 이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조지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건설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포드와 합작 계약을 감안하면 누적 수주금액이 13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실적발표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누적 수주액이 80조원이라고 밝혔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2주만에 50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계약 규모를 추산할 수 있다.
또 다른 SK이노베이션의 '공격투자' 배경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소송을 마무리해서다. 자칫 사업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었던 소송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하며 완성차기업과 협업 논의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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