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동맹 계획이 구체화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 연산 10GWh 규모의 배터리 제조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공장 위치는 자카르타에서 약 50km 거리에 있는 카라왕 등이 거론된다. 합작사가 만든 배터리는 현대차가 2024년경 출시할 대형SUV 아이오닉7 등에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와 LG의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투자는 현대차가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 계획을 확정한 2019년말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2020년초 불거진 코로나19 사태로 투자 결정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양사는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투자 계획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합작투자는 인도네시아 루훗 판타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루훗 장관은 지난 24일 한국에 입국해 김종현닫기김종현기사 모아보기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을 각각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지 확대보기정의선 현대차 회장(왼쪽)과 구광모 LG 회장이 2020년 6월 LG화학 오창 배터리공장에서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LG.
이번 계획이 확정되면 현대차는 처음으로 자사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완성차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크기가 점점 커짐에 따라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위해 직접 배터리 제조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포드가 지난 20일 SK이노베이션과 총 6조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포드는 작년까지 배터리 제조에 투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동남아 배터리 공장은 처음이다. 유럽·중국·미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이 아닌 신흥시장을 겨냥한 선제적인 투자라는 의미가 있다.
이와 별도로 LG그룹은 인도네시아 국영 기업, 포스코, 중국 화유홀딩 등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현지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원료인 니켈 매장량 1위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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