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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 합류...증권사 발행어음 4파전 본격화

기사입력 : 2021-05-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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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NH·KB 이어 4번째 발행어음업 진출 증권사

자기자본 9.6조원...최대 18.2조원 조달·운용 가능

▲(왼쪽부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사옥.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사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증권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이 숙원 사업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에 합류하게 되면서 국내 발행어음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10조원에 가까운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자본시장법 제360조에 따른 단기금융업무(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매매 등) 최종 인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한국투자증권(2017년), NH투자증권(2018년), KB증권(2019년)에 이어 국내 증권사 가운데 4번째로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게 됐다.

발행어음업은 종합금융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스스로 발행하는 자기발행어음 사업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 업무로 꼽힌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춰 초대형 IB가 되면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을 조달·운용하는 발행어음업을 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회사채 등 다른 자금조달 수단과 비교해 발행 절차가 간단하다는 특징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데다 증권사 신용으로 발행되는 만큼 사실상 원리금 손실 위험이 희박하다는 매력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자기자본이 9조6200억원으로 국내 자기자본 규모 1위 증권사다. 이번 발행어음업 인가로 최대 18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운용 가능해진 셈이다.

▲자료=NH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NH투자증권


올해 1분기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선발주자인 한국투자증권이 8조3600억원으로 가장 앞선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4조1033억원, NH투자증권은 3조9881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으면서 향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에도 손을 뻗을 수 있게 됐다

IMA는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발행어음업 인가를 얻으면 할 수 있는 사업이다. 현재 이 조건을 충족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한 상황이다.

IMA는 고객에게 원금을 보장하며 일정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발행어음과 비슷하지만, 발행 한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자본 요건만 갖추면 별도의 인가 없이 사업에 진출해 조달 자금의 70% 이상을 IB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IB 여신 비중이 높지 않고, 투자목적자산의 구성이 스타트업 등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비중이 높다”라며 “발행어음은 미래에셋증권의 비즈니스 모델에 부합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신사업 진출로 자본 효율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발행어음 사업 진출은 IMA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부터 발행어음 사업을 개시하면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수익을 거둘 전망”이라며 “올해 말 잔고 2조원, 내년 말 6조원, 마진 150bp를 가정할 시 내년 수익은 6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막대한 자본을 기반으로 시장 금리보다 높은 이율을 제공해 발행어음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 그룹사의 해외투자 및 벤처투자 트랙레코드 등을 기반으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과도한 이율 등으로 출혈경쟁을 하기보다는 상생을 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에 진출하면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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