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23일 '미국 헬스케어 기업의 건강 형평성 향상 활동 및 시사점'에서 "우리나라가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건강 형평성 제고를 목표로 제시했고, 디지털 뉴딜(한국판 뉴딜)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건강관리 토대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고객 건강 정보를 활용해 건강 형평성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미국의 헬스케어 서비스 사례 등을 참고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헬스케어 기업들이 건강 형평성을 향상시킴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인식하에, 건강 형평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Cigna는 2008년 건강 형평성 위원회를 조직해 전사 차원에서 건강 형평성 향상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건강 격차 현황판으로 라틴 남성과 흑인 남성 고객들의 높은 대장암 발생 빈도를 확인하고 대장암 검사 캠페인을 벌였으며, 흑인 여성 고객의 낮은 유방암 검사 비율을 확인하고 교통, 육아, 업무 등으로 유방암 검사를 받지 못하는 고객에게 이동식 검사 시설을 제공해 흑인 여성 고객의 유방암 검사 비율을 높인 바 있다.
UnitedHealth Group(이하 ‘UHG’)도 2010년부터 건강 형평성 전략을 개시해 전사 차원에서 건강 형평성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수석부사장(Senior Vice President)이 건강 형평성 최고 책임자(Chief Health Equity Officer)를 겸직하게 했다.
UHG은 자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사의 의료보험 고객 중 미시간 주, 오하이오 주, 하와이 주에 있는 여성 고객들의 산후 조리 격차가 크다는 점을 확인하고 해당 지역과 문화별로 적절한 개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2018~2019년 미시간 주와 오하이오 주에서 흑인 여성이 적절한 산후조리를 받는 비율을 각각 42.4%, 83.2% 가량 높였으며, 하와이 주에서는 도심 외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의 산후조리 비율을 40.3% 가량 향상시킨 바 있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보건·의료 체계와 현실은 상이하지만 우리나라도 건강 형평성 향상을 추구하며 디지털 기술을 기반한 건강관리 토대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사 고객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고 적절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 미국 헬스케어 기업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디지털 뉴딜(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스마트의료 및 돌봄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건강관리 토대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