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변혜원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고령 금융소비자와 금융 디지털전환'에서 "금융 디지털화가 진행되며 디지털소외는 금융소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디지털소외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고령층의 경우 디지털기기나 금융앱 이용 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라며 "고령자 금융소외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면지점 감소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고령자의 특성을 반영한 사용자환경(UI: User Interface)과 고령자 디지털역량 제고를 위한 효과적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최근 조사들은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낮은 고령자가 디디털기기나 디지털채널을 통한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고령층이 디지털기기 및 콘텐츠 이용 시 어려움을 겪는 주요 요인은 ▲어려운 용어와 화면구성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콘 기능 ▲삐른 화면전환 및 음성속도 ▲이해하기 어려운 영상 내 안내 및 지시사항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자가 모바일 뱅킹앱을 사용해본 경험에서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콘이나 구성, 눈에 띄지 않는 글자 등으로 인해 불편함을 토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 속 금융앱의 고령화 특화 서비스는 아직까지 큰글씨서비스 제공이나 자동응답서비스(ARS) 이용 시 안내내용을 화면에 표시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변혜연 연구원은 "대면지점 감소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회사 간 공조나 대체지점을 마련하되, 기존 대면지점도 대면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층의 니즈에 맞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비대면채널을 선호하는 소비자와 대면채널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공존하므로, 소비자집단별 특성과 니즈를 바탕으로 각 채널을 특화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은행 점포 폐쇄 시 사전절차를 강화했으며 이동점포, 화상·유선 통화가 가능한 무인점포, 우체국과의 창구업무 제휴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ATM 감소에 대응해 일부 편의점 등에서 현금출금이나 거스름돈을 계좌에 입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공동 ATM 운영 등 은행 간 공조를 논의 중이다.
고령자의 경우 젊은이보다 직관이나 어림짐작에 더 의존하기에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한 디자인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선택사항이 너무 많으면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선택과부하(Choice Overload)현상도 심화되므로 지나치게 많은 선택사항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변 연구원은 직관적으로 설계된 UI가 실수발생 여지를 줄일 수 있겠지만, 혹시 사용자가 실수를 하더라도 쉽게 올바른 궤도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처음부터 모든 단계를 다시 밟아야 하는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운영되는 고령자 디지털교육의 홍보가 중요하며, 대면교육 후 반복학습이나 문제해결을 위한 간단한 사용설명서나 온라인 교육 제공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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