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지난달 판매수수료 환급 정책을 실시하면서 수수료 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에 위메프, 롯데온까지 참여하면서 판매수수료 인하를 내세우고 있다. 이커머스 입장에서는 많은 셀러 확보로 수익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행보겠지만 과거의 출혈 경쟁이 재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지난 2014년 쿠팡, 티몬, 위메프 3사는 실적 발표 이후 일명 '제 살 깎이' 마케팅 전쟁을 펼치며 업계에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네이버와 쿠팡은 각각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작년 네이버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7%로 1위, 쿠팡은 13%로 2위, 이베이코리아 12% 3위, 11번가 6%, 롯데온 5%, 카카오 2%이다.
◇티몬, 지난달 1일부터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 실시
티몬은 지난달 1일 파트너사의 판매수수료를 '-1%'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존 입점 파트너와 신규 가입 파트너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티몬은 통상 3% 대인 결제대행(PG) 수수료도 부담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대형유통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몰의 실질 수수료 비율은 평균 9%였다. 티몬은 이번 수수료 정책을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티몬 측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이 기대했던 대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상승 추이를 지켜보며 수수료 정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온, 신규 입점 셀러에게 수수료 받지 않아
롯데온은 오는 7월 말까지 신규 입점 셀러에게 3개월 간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추가적으로 신규 입점 셀러에게 광고비 30만원을 지원한다. 롯데온의 이번 프로모션 목표는 매월 3천개 이상의 신규 셀러를 확보하는 것이다.
◇위메프, 오픈마켓 수수료 탈피…플랫폼 방식 채택
위메프는 2.9%의 포털 방식 업계 최저 수수료를 정식 도입한다. 이번 수수료 정책에는 결제대행사 수수료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어 위메프는 오픈마켓 특성인 상품별 차등 수수료 체계를 무너뜨렸다. 위메프는 현 수수료 체계를 일시적 프로모션이 아닌 위메프만의 수수료 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더 많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인수 상명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수수료 인하 정책은 이커머스 시장 내 입지를 확보하려고 하는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본다"라며 "앞으로 이커머스 시장은 온·오프라인 통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대형 플랫폼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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