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두 달 연속 3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상승과 이사철 수요가 겹치며 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최근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연말연초 급증세를 보였던 신용대출은 진정세를 보였다.
작년 8~11월 매달 4조원에 달했던 주담대 증가폭은 12월 3조원대, 올해 1월 2조원대로 줄어드는 듯했으나 2월과 3월 다시 3조원대로 늘었다.
전셋값 상승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한 전세자금대출 잔액만 따로 보면 3월 말 110조8381억원으로 2월 말(108조7667억원)보다 2조714억원 불었다. 두 달 연속 2조원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증가폭은 11월 4조8494억원까지 치솟은 뒤 12월 443억원으로 줄었다가 올해 1월 다시 1조5918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2월 556억원으로 감소한 뒤 3월도 2000억원대에 그쳤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강화에 은행들이 대출 조이기에 나선 데다 최근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신용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상승할 때는 이자 부담이 5조9000억원,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는 이자 부담이 2조9000억원 늘었다.
2월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2.63%에서 2.66%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8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는 가계대출 지표 금리가 오른 데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을 위해 은행들이 대출 가산 금리도 올린 영향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5일부터 주담대 금리와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대출) 우대금리를 모두 0.2%포인트씩 인하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8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를 0.3%포인트 낮췄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5일부터 ‘우리전세론’ 중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대출에 적용하던 최대 우대금리 폭을 기존 연 0.4%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줄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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