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04.25(목)

카카오 5대 1 액면분할 임박...주가 상승 모멘텀 될까

기사입력 : 2021-04-02 08:01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ad
ad

50만원 육박하는 주가, 4월 15일부터 10만원 선 거래
거래량 증가·투자자 접근성 개선 기대...‘국민주’ 예고
삼성전자·네이버 등 액면분할 뒤 주가 부진 이어지기도

▲카카오 사옥./ 사진=카카오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 사옥./ 사진=카카오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카카오가 5대 1 액면분할을 앞둔 가운데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소액주주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만큼 거래량은 늘 것으로 보이는데 주가 향방을 예측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0.2%(1000원) 상승한 49만90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3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카카오는 전일 장중 50만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달 29일 제2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핵심 안건이었던 5대 1 주식 액면분할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보통주 1주당 액면가를 기존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한다. 발행주식 수는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5배 늘어난다.

분할 상장 예정일은 이달 15일이다. 이에 따라 12~14일은 거래가 정지된다. 시가총액은 변하지 않는다.

카카오 측은 이번 분할에 대해 “주당 주가를 낮춰 보다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카카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일 기준 50만원에 육박하는 카카오의 주가는 9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진다. 전일 기준 분할 후 주당 가격은 9만9800원이 되는 셈이다.

‘액면분할(Stock split)’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액면분할은 주당 가격이 높은 ‘고액주’에 투자하는 소액주주들에게 문턱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읽힌다. 전보다 주가가 낮아진 것처럼 보여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액면분할은 과거부터 주가 부양책 중 하나로 인식돼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50만원에 가까운 (카카오) 주가가 부담될 수 있었는데, 액면분할로 그러한 부분을 완화할 수 있어 거래량이 늘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액면분할이 주가 부양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실제 지난 2018년 5월 50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한 삼성전자의 경우, 분할 이후 주가는 상당 기간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무려 265만원이었던 주가가 5만3000원으로 낮아지면서 거래량은 급증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로 인해 주가는 오히려 한동안 맥을 못 췄다.

같은 해 10월 네이버도 5대 1 액면분할을 단행했지만, 이후 한 달간 주가는 무려 19%가량 하락했다. 앞서 2015년 10대 1 액면분할을 실시한 아모레퍼시픽의 전일 종가 기준 주가는 26만1000원으로, 분할 직후 주가(37만6500원)보다 30%가량 낮다.

다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현재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주가는 액면분할을 단행한 날과 비교해 각각 56.4%, 166.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상황과 실적 성장 여력, 회사의 기초체력(펀더멘탈) 등을 고려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기업 펀더멘탈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액면분할 당시 반도체 가격 하락과 함께 실적이 떨어지면서 단기간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액면분할을 두고 주가의 흐름을 예측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액면분할 이후 유동성이 늘어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지는 점과 거래량이 증가하는 점은 기업 입장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홍승빈 기자기사 더보기

[관련기사]

증권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