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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마이너스통장 뚫고 안쓰면 한도 최대 20% 축소

기사입력 : 2021-04-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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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우리은행이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놓고 사용하지 않으면 대출 한도를 줄이기로 했다. 마이너스통장 한도의 5% 미만을 사용할 경우 연장이나 재약정 시 한도를 20% 축소하는 식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상품을 연장하거나 재약정하는 경우 마이너스통장 한도사용률이 10% 미만이면 한도금액을 10% 감액한다. 한도사용률이 5% 미만인 경우에는 한도금액을 20% 축소한다.

예컨대 최대 1억원 한도의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한 뒤 10%인 1000만원보다 적게 사용하면 상품 연장이나 재약정 시 한도 금액을 9000만원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한도사용률은 약정기간 내 사용률과 최근 3개월 사용률 중 더 큰 값을 기준으로 한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신용대출상품을 연장하거나 재약정하는 경우 등에 적용된다. 대상 상품은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원(WON)하는 직장인대출 ▲직장인우대신용대출을 비롯한 총 28개 상품이다. 단, 대출 금액이 2000만원 이하인 경우는 제외된다.

우리은행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이는 이유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통장은 차주가 대출을 사용하지 않아도 약정 당시 설정한 한도가 신용대출 잔액으로 잡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미사용 한도 축소로 은행의 대출 취급 여력을 확보하고, 이를 재원으로 많은 고객에게 대출이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미 마이너스통장 조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말부터 약정금액 2000만원 초과 마이너스통장 연장·재약정 시 소진율에 따라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신규 약정(기한연장)일로부터 만기일 3개월 전까지의 평균 대출 한도 소진율이 10% 이하면 한도를 20% 줄인다.

하나은행도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에 한해 ‘기한 연장 시점에 마이너스통장 한도 사용 실적이 낮을 경우 최대 50%까지 한도를 감액하거나 대출 전 기간 중 한도를 미사용할 경우 한도를 전액 감액할 수 있다’고 심사 기준을 안내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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