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들은 지난 25~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중간·분기배당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이미 중간배당, 분기배당은 정관에 허용돼있다”며 “최근 금융주를 배당주로 기대하는 주주가 많아짐에 따라 중간배당, 분기 또는 반기별로 배당을 공급할 필요성이 커진 것을 인식하고 있다. 이 부분도 상황을 봐서 적극 검토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3·6·9월 말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주총에서 결의했다. 기존 신한금융 정관에서는 중간배당을 1년에 1회 할 수 있도록 규정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최대 4회까지 배당할 수 있게 된다.

하나금융도 올 하반기 중간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다. 이후승닫기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자본준비금(재무제표상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켜 배당가능이익을 4조원 규모로 확충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금융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잉여금(7000억원)을 포함하면 5조원 규모의 배당 여력이 생긴다.

금융지주사들이 중간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한 것은 지난해 배당성향 축소로 인한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낮췄다. 금융당국의 건전성 테스트를 통과한 신한금융만 배당성향을 22.7%로 결정했고, KB·하나·우리금융은 배당성향을 20%로 축소했다.
다만 4대 금융지주가 올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배당에 나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6개월 후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을 보고 (배당자제 권고) 정상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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