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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이주열 총재 '국민경제자문회의·한국경제학회 공동 정책포럼' 축사 전문

기사입력 : 2021-03-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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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강규석 기자] 안녕하십니까.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입니다.

먼저 국민경제자문회의 정책포럼에서 축하의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정책포럼을 준비하느라 애써주신 이 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님과 한국경제학회 정진욱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현장에서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정책포럼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도 인사말씀 드립니다.

코로나 위기 극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백신 접종이 지난달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그간의 방역정책과 백신 관련 여러 경제 이슈들에 대해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토론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 자리에서 논의되는 내용이 앞으로의 방역정책과 경제정책 수행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백신보급은 이제 코로나라는 긴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을 확신하기에는 안심할 수 없는 위험요인 또한 곳곳에 잠재해 있습니다.

올해 우리 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정도는 코로나19 전개양상과 백신보급 상황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IMF는 지금의 상황을 백신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대결로 비유하면서, 경제전망에 높은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코로나 위기는 우리 경제의 취약성을 더욱 드러나게 하였습니다.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가계 및 기업의 부채 확대로 금융안정 리스크가 증대되었습니다. 코로나는 부문간·계층간에 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불평등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금번 위기로 불확실성에 더욱 민감해진 기업은 미래를 위한 투자에 한층 조심스러워하는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회복세를 견고히 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환경 변화에 대비해 나가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먼저, 코로나19의 전개상황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가계와 기업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이어나가야 하겠습니다.

백신 보급으로 방역에 대한 경계감이 느슨해질 경우 감염의 재확산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집단면역이 형성될 정도로 충분한 백신접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방역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 충격의 영향이 큰 소상공인,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 글로벌 여건 변화도 세심히 살펴야 할 것입니다. 미국에서 백신보급과 재정부양책으로 경기회복이 빨라질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그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외 여건 변화는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으므로 계속 면밀히 점검하면서 시장안정을 도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백신보급이 진행되면서 경제활동이 점차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팬데믹 이후의 구조변화에도 적극 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주체의 행태가 바뀌고, 국제교역 및 산업구조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민간이 새로운 성장엔진을 주도적으로 발굴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술 및 자본 접근성을 제고하여 투자여건을 개선하는 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자동화·디지털화 등 경제구조 변화 과정에서 소득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사회안전망 확충 노력도 계속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은 ‘롱 코비드(long Covid)’라 불리는 장기 후유증을 남김으로써 위기 극복 후에도 우리 경제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 줄 수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하루빨리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정부, 학계, 기업 모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자리가 소중한 토론의 장(場)이 될 것으로 믿으며, 경제와 방역 분야에서 전문가인 여러분들의 건설적인 아이디어가 활발히 개진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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