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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아시아나 통합서 제출 D-2…조원태, 대한항공 혁신 시동

기사입력 : 2021-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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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2주년 “코로나 시대, 혁신 필수적” 강조
항공사 통합 통해 부채비율 감소 효과 기대

▲사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올해 혁신을 강조한 조원태닫기조원태기사 모아보기 한진그룹 회장(사진)의 첫 행보인 대한·아시아나항공 통합이 이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양사 통합 계획서 제출을 기점으로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

◇ 조원태, 창립 52주년서 혁신 강조

조원태 회장은 지난 2일 대한항공 창립 52주년(1969년 3월 1일 창립)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선제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이날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등재한 창립기념사를 통해 그는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고통스러운 상황을 초래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달라질 계기를 마련해 준 것도 사실”이라며 “생존이 위태롭다고 여겨지는 현 시점에서 혁신을 말하는 것이 의아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역설적으로 혁신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는 비즈니스의 계절을 바꿨으며 더 이상 이전의 옷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스 계절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없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계절에 맞는 옷을 만들고 입는 것이 바로 혁신으로,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며 힘을 모아 나간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계절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대한항공 고유의 옷을 만들 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의 혁신은 대한·아시아나항공 통합을 통해 시작된다. 그는 오는 17일 산업은행에게 아시아나항공 통합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를 기점으로 대한·아시아나항공은 전반적인 통합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통합을 통해 양사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 부채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통해 연간 3000억원의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본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은 1년에 4000억~5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70% 수준의 이자비용을 내고 있다”며 “통합을 통해 하나로 경영할 경우 연 3000억원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하나의 브랜드로 경영할 계획”이라며 “제3의 신규 브랜드를 만들어 통합하기에는 시간과 투자 비용이 적절하지 않으며,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등 LCC(저비용항공사) 또한 통합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통합 계획서 제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순풍을 타고 있다.

우선 최근 진행한 3조3159원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4~5일 진행한 유상증자는 청약률이 104%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1조4999억원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투입한다. 나머지 1조8159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해외 합병 절차 또한 터키를 시작으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4일 터키에서 기업결합심사 첫 승인이 났다.

터키 경쟁당국(TCA, Turkish Competition Authority)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심사를 통과시켰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월 14일부터 대한민국·미국·EU·중국·일본·터키 등 총 9개 항공당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요청했다.

이번 승인을 시작으로 나머지 8개 항공당국에서도 큰 문제 없이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통합 계획서를 제출하는 이달에 조 회장은 혁신을 강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해당 통합을 기점으로 산은이라는 백기사를 확보, 안정적인 그룹 경영권을 보유하게 돼 조 회장의 혁신 행보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아시아나 통합서 제출 D-2…조원태, 대한항공 혁신 시동이미지 확대보기
◇ 대한항공, 작년 부채비율 급감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인수 걸림돌로 지적됐던 대한항공의 부채비율도 개선됐다.

지난해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624%로 전년 814% 대비 190%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2017년(55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부채금액은 21조4071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지난 5년간 급격하게 상승했다. 2018~2019년은 800% 내외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에는 1200%(1178%)에 육박하는 부채비율로 회사채권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BBB+ 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채권 발행 시 5%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등 매우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부채비율 하락과 함께 대한항공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2383억원, 매출 7조4050억원이었다.

조 회장은 해당 성과는 임직원들의 희생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항공 임직원 모두는 최악의 상황에 최선의 노력으로 대응했다”며 “지난해 우리의 저력과 역량을 세상에 여실히 입증했으며, 각 영역에서 헌신을 아끼지 않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께 늘 가슴 깊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헌신한 임직원들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며 “지난해 순환휴업에 따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자리를 비운 직원들의 몫까지 채워주면서 업무에 임한 것이 영업흑자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의 전망을 밝지 않지만 지난 4~5일 실시한 유상증자와 최근 서울시와 매각에 합의한 송현동 부지 처리 등 혁신 행보를 진행할 것”이라며 “탄력적으로 항공화물 공급을 조절하고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등 현재 항공화물 사업 전략 또한 한층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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