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SGS)이 실시한 ESG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2019년 B+에서 한 단계 올랐다. 세부항목별로 환경(B+→A), 사회(A→A+), 지배구조(B→B+) 등 모든 항목에서 개선됐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 부회장은 “많은 논란이 근본적으로 이 문제(경영권 승계)에서 비롯된 게 사실”이라면서 “이제는 경영권 승계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 부회장은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3세 경영 포기’ 선언을 했다. 게다가 50년간 이어오던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포기도 선언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 지원 사업이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약 500억원을 투자해 매년 500여개 기업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에게 삼성전자의 최첨단 공정 기술을 공유하는 통합 설계 플랫폼 ‘SAFE-CDP’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적인 이유는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지각변동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회사 뿐만 아니라 협력사 등 국내 산업계 전반에 걸친 첨단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1월 삼성전자는 2020년도에 1주당 1579원, 총 10조70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7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잉여현금흐름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다.
올해부터 3년간 적용할 새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정규배당 규모를 지난 3년 9조6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상향하고, 기존 ‘잉여현금흐름 50% 환원’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명확한 기준이 없어 파악하기 어렵던 잉여현금흐름 지표를 앞으로는 실적발표에서 매년 공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한 회사의 경영정보가 보다 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에게 앞으로 주어진 과제는 이 부회장의 구속수감으로 그가 이끌던 ESG 관련 정책을 어떻게 이어갈지 여부다.
이 부회장은 ‘옥중 메시지’를 통해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 없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장 삼성전자는 이사회가 중심이 된 자율경영체제로 운영된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진들은 지난해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와 함께 준법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준감위 간담회에 참석해 “준법경영을 통해 초일류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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