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IB(기업금융) 및 그룹연계 사업기반 중심으로 이익 창출력을 보유하고 있고, WM(자산관리)까지 균형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자산관리를 강화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2월 25일 실적 공시(정정 최종)를 통해 2020년 사업연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3% 증가한 1174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7.3% 늘어난 8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증권은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20년 12월말 기준 7.9%로 집계됐다.
현대차증권은 2019년 10월 1036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 1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12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조628억원 규모다.
다각화된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이익창출 능력이 개선되면서 2020년 12월 한국신용평가는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현대차증권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했다.
또 순자본비율(NCR)은 507.48%(2020년 12월 말)까지 높아져 재무 안정성도 강화됐다.
특정 사업부문에 편중되지 않는 수익구조를 강화하며 고르게 성과를 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각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WM(자산관리) 부문이 32.19%, IB 부문이 40.74%, PI(자기자본투자) 및 채권부문이 26.76%로 나타났다.
현대차증권 측은 “최병철 사장 취임 초부터 꾸준하게 수익원 다변화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2020년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발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증권사 중 최고등급인 통합 ‘A등급’을 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 잠잠했던 ECM 시동·WM 디지털화 집중
부문별로 보면, IB부문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이(E)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인천 항동 저온물류센터, 용인 남사면 물류센터, 구로 지식센터 개발 등 딜(Deal)에 주력했고, 해외 딜 감소분을 만회했다.
이 외 PI부문이 기존에 투자한 국내·외 우량자산으로부터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평가 손익을 거둬들이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그동안 잠잠했던 ECM(주식자본시장) 부문 성과가 눈에 띈다. 2020년 현대차증권은 명신산업의 IPO(기업공개) 주관과 총 2개 스팩(SPAC) 상장을 마무리했다.
2020년 11월에 진행된 명신산업의 공모주 청약은 코스피 사상 최대 경쟁률인 1372.94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명신산업 상장 주관으로 대형 증권사 주도 ECM에서 중소형사로 눈에 띄는 이력을 쌓고 수익다각화 성과를 거두었다.
현대차증권이 강점을 보유한 자동차 관련 IPO인 만큼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른 날개인 리테일에서도 균형추를 맞췄다. 현대차증권 WM 부문은 2020년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사상 첫 전 지점 흑자달성 기록을 썼다.
현대차증권 측은 “일찍이 비대면 채널 경쟁력에 집중한 가운데 우호적인 시장상황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증권사들의 디지털 플랫폼 경쟁이 가시화된 가운데 디지털 전환 추진을 본격화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차증권은 2020년 말 ‘디지털전략팀’을 신설하고, 디지털 자산관리 및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차증권 측은 “올해 WM사업본부 내 디지털 영업기반 구축 및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활동 등을 담당할 디지털마케팅 전담조직도 만들 예정”이라며 “빅테크 채널과 연계로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하고, 오픈뱅킹 등 신규 도입 인프라를 활용해 신규고객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일원으로 수익성을 갖춘 증권사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차증권 측은 “올해 해외주식 서비스를 확대하고 마이데이터 등 수익원 다변화 및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디지털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수익 다각화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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