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자체 부동산금융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주사인 DGB금융과 IB(기업금융) 시너지를 키우는 데 힘을 싣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2020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1.4% 증가한 1116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하이투자증권은 첫 연간 순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사상 최대실적이며 4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하이투자증권의 최대 강점인 부동산금융 및 채권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왔다. 또 수익다변화를 위해 ECM(주식자본시장) 사업조직을 신설하고 재편하면서 종합IB 기반을 닦았다.
아울러 DGB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전략 지역에 복합점포를 개설하고 소개영업도 활성화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2020년 초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고 자기자본 1조원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2020년 12월 말 기준 1조596억원 규모로, 국내 중위권 증권사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점 사업인 부동산금융의 경우, 지난해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 축소 우려가 있었지만 안정적인 수익 성장세를 지키고 있다. 비주거용 사업장을 확대하고 셀다운(단기매각)을 활성화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구리 지식산업센터, 대전 복용동 지식산업센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주관 등이 꼽힌다.
하이투자증권은 수익 성장세를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기 위해 2020년 말 조직개편에서 부동산금융 관련 본부 1개를 추가로 신설해서 총 3개 본부로 확대했다.
또 WM(자산관리) 사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WM지원실’을 새로 만들고, 4개 권역 담당을 3개 권역 담당으로 재편하는 직제 개편도 단행했다.
업무 전문성 차원에서 신탁·랩운용부를 ‘신탁부’와 ‘랩운용부’로 분리했다. 또 대표이사 직속으로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 “각 사업부 수익창출 능력 강화”
하이투자증권은 이른바 ‘프리미엄 하이 PF 지위 구축’에 더욱 매진하기로 했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금융주관 업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룹 내 CIB(기업투자금융) 협의체를 활용해 계열사와 공동 영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제시했다.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에쿼티(Equity) 비즈니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장외파생상품 운용 부문은 지난해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부진했지만, 자체 헤지 운용을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기로 했다.
IB 사업의 균형 성장을 위해 ECM 분야에서 인수 및 투자 확대를 추진한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기업공개(IPO)·스팩(SPAC) 업무를 강화해서 상장 예정기업 풀(Pool)을 확대하고, 중견 우량기업 대상 공모 영업을 늘려 유상증자 및 메자닌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공모 리츠 대표주관 및 인수 역할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신기술금융사 GP(업무집행사원) 및 비상장 주식투자 업무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에쿼티 및 메자닌 운용에 힘을 싣기 위해 운용한도를 확대하고, 우수 인력도 보강해서 운용 역량도 높이기로 했다.
WM사업에서도 보다 효율성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소매채권 판매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서 수익원 다변화를 진전시키고, 신탁·랩 등 금융상품 판매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라며 “또 본사 IB 부서와 협업해서 PIB(PB+IB, 프라이빗뱅킹+기업금융) 영업을 일부 지점에서 전 지점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디지털 사업 확대 차원에서 미국 주식매매 서비스 개시 등으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기로 했다. 또 대구은행 및 온라인 업체 등과 제휴 마케팅으로 고객 기반도 확대해 나간다. 계열사와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복합점포 추가 운영도 검토하기로 했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올해는 각 사업부의 수익 창출 능력을 강화하고 경영효율성을 제고해서 대형 증권사와 어깨를 견주는 중형사 1등으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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