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성장성 높은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특화 증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 베트남·싱가포르 진출…동남아 금융시장 진출 교두보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부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파인트리는 ‘언제나 푸르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이 고객에게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숲이 형성될 때 처음 뿌리내리는 소나무와 같이 적극적으로 신규시장을 개척하겠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들은 그룹 차원에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미 10여 년 전에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현지 생명보험 업계 8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베트남 파인트리증권은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디지털 기반의 편리하고 앞선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개개인에게 특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라이프스타일을 그려갈 수 있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단순 중개사를 넘어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기 위한 라이선스를 추가 취득해 사업영역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향후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동남아 각국의 금융상품을 불편 없이 제공하고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핀테크, 스타트업 등과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가질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와 더불어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도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같은 해 12월에는 싱가포르 법인을 정식으로 출범했다. 싱가포르 법인의 이름 역시 파인트리증권이다.
한화투자증권 싱가포르 법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개월간 이동제한령(Lock Down)이 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통화청으로부터 작년 6월 금융투자업 예비인가와 9월 최종인가를 획득했다. 한국계 증권사로는 싱가포르에서 세 번째다.
한화투자증권 싱가포르 법인은 향후 동남아에서 유망한 대체투자상품, 비상장회사 등을 발굴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권희백 대표는 “동남아 금융 및 디지털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궁극적으로 한화투자증권의 동남아 진출 허브로 자리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1조원 이상 자본력 바탕 영업기반 회복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양호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사업의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2015년 상반기 급증한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해외지수연계 파생결합증권의 운용손실로 인해 막대한 영업손실을 겪은 바 있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상반기 자체 헤지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잔고를 1조9000억원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그해 하반기부터 H지수가 급락하는 등 해외시장은 급변했고, 한화투자증권은 급변한 해외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며 결국 2015년과 2016년 적자를 냈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자체 헤지 ELS 발행 및 운용 규모를 감축했다. 또한 2016년 2월 경영진을 교체하고 자산운용 관련 시스템 정비 및 인력을 개편하는 등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대폭 개선·보강해 빠르게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투자 중개 부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회복했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11일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위험 대비 우수한 자본완충력, 양호한 시장 지위 회복 및 유지 등을 바탕으로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장기신용등급 ‘A+/안정적’을 받았다.
이재우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은 자본 1조원 이상의 중형 증권사로 중위권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투자 중개 부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회복 및 유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19년까지 IB를 비롯해 리테일, 트레이딩 등 전 사업 부문 실적이 개선됐고,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 또한 높아졌다”라며 “리테일 영업체계 정비 후 투자 중개 및 자산관리 부문 시장점유율도 상승하고 있고, IB 부문도 부동산금융과 구조화 금융 위주로 영업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화투자증권은 리테일 영업체계 재정비 및 조직 개편 이후 훼손됐던 리테일 영업기반 및 시장지위를 회복했다”라며 “2015년 말 2% 미만으로 하락했던 수탁수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6월 말 2.4%를 유지하고 있고, 자산관리수수료 점유율도 4.1%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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