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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주총 시즌 임박…사외이사 연임·주주환원 정책 예고

기사입력 : 2021-03-13 06:00

(최종수정 2021-03-2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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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주총 시즌 임박…사외이사 연임·주주환원 정책 예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오는 25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주요 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된다. 금융지주들은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대부분을 연임시키는 안건을 상정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등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조직 안정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총액 비율)을 줄인 금융지주들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주 달래기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총 31명 가운데 26명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된다. 이중 신한금융 사외이사 2명, 하나금융 사외이사 2명 등 총 4명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한 상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연임이 불가하다. 나머지 22명은 연임이 유력하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곳은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3일 이사회에서 6년 임기를 채운 박철·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 등 2명의 자리를 포함해 총 4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자는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배훈 변호사법인 오르비스 변호사 △이용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 등이다.

이 중 이용국·최재붕 교수는 지난해 유상증자에 참여해 새로 주주가 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가 추천한 후보다. 재일교포 측 사외이사 수는 기존대로 4명으로 유지되나 전체 사외이사 인원수가 10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나면서 재일교포 측 사외이사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신한금융은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이달 말 사외이사 8명의 임기가 동시에 끝난다. 이 중 6년 임기를 다한 윤성복·차은영 이사를 대신해 권숙교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과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을 2년 임기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박원구·김홍진·양동훈·허윤·이정원·백태승 등 나머지 사외이사 6명은 임기 1년으로 재선임된다.

KB금융과 우리금융도 안정을 택했다. KB금융은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스튜어트 솔로몬·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김경호 등 5명을 전원 재추천했다. 임기는 1년이다. 앞서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추진하던 노조추천이사제 도입과 1대 주주 국민연금이 예고했던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은 모두 무산됐다. 우리금융도 사외이사 6명 중 임기가 끝나는 노성태·박상용·정찬형·전지평·장동우 등 5명을 1년 임기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하나·KB·우리금융의 정기 주총은 오는 26일 열린다.

금융지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내놓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권고로 지난해 배당성향을 대폭 낮춘 금융지주들은 중간배당,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상정한다. 자본준비금(재무제표상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켜 배당가능이익을 4조원 규모로 확충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금융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잉여금(7000억원)을 포함하면 5조원 규모의 배당 여력이 생긴다. 우리금융은 이미 정관에서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해 중간배당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당장 올 하반기 중간배당도 가능한 상황이다.

신한금융은 ‘분기 배당 근거 마련’을 위한 정관 변경안을 주총에 올린다. 현재 신한금융 정관에서는 중간배당을 1년에 1회 할 수 있도록 규정 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 최대 4회까지 배당할 수 있도록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의 배당성향(22.7%)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20%를 넘겼지만 전년(26%) 대비 3.3%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KB금융도 하반기 주주환원정책을 예고한 상태다. 이환주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지난달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당국의 자본관리 권고안이 올 6월 말까지인 만큼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이어가서 하반기부터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된다면 적극적인 자본정책으로 주주환원을 빠르게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역시 하반기 중간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 달성에도 배당성향을 20%로 축소했다. 우리금융도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금융지주회사와 은행에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맞출 것을 권고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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