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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채권 늘리는 캐피탈사…친환경·포용금융 실천 등 조달자금 활용

기사입력 : 2021-02-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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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신재생에너지·스타트업 지원 등 활용
기업별 사업 부문 연계 서비스 지원에도 활용

ESG채권 늘리는 캐피탈사…친환경·포용금융 실천 등 조달자금 활용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에서도 ESG채권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캐피탈사들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ESG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ESG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공공 이익을 강조한 특수목적 채권을 가리킨다. 기업들은 발행 목적에 따라 공익에 기반한 영역에서 ESG채권을 활용하고 있다.

ESG채권 발행에 가장 적극적인 캐피탈사 중 한 곳이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4차례 이상 ESG채권을 발행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해외 자본 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속가능조달관리체계를 구축해 세계적인 ESG 인증기관인 ‘DNV-GL’로부터 글로벌 기준에 적합함을 인증 받았다.

현대캐피탈은 조달 자금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의 할부금융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이용자 부담을 줄여주는 자동차 금융 상품을 운영하고, 친환경차 보급에도 나서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금융 지원 등에도 활용하고 있다.

주요 캐피탈사들도 ESG채권 발행을 늘려나가고 있다. 조달 자금은 주로 취약계층 지원이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 스타트업 지원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다방면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보통 여전사 회사채 발행은 3년 이하 기간 채권의 비중이 크지만 2200억원 이상이 3년 이상으로 안정적인 자금 사용이 가능해졌다.

하나캐피탈은 조달된 자금으로 친환경 운송수단 대상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청년지원사업과 벤처기업 프로젝트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2000억원 규모 ESG채권을 발행한 신한캐피탈도 서민주택 공급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스타트업·사회적 기업 지원 등에 자금을 활용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 2019년 4월 벤처투자부를 신설해 그룹 혁신성장 프로젝트의 투자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속가능경영 최고책임자 CSO도 선임해 실무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19일 14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국내 A등급 캐피탈사 중에서는 첫 ESG채권 발행이다. 애큐온캐피탈은 녹색 프로젝트와 사회적 프로젝트로 구분해 조달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녹색 프로젝트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와 친환경 운송수단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서고, 사회적 프로젝트 통해서는 기초 사회인프라 공급·개선 사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스타트업·벤처 기업에 대한 지원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사들도 ESG채권을 늘리며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향후 정부의 뉴딜정책과 그룹 ESG경영 기조에 발맞춰 캐피탈사들의 ESG채권 발행도 확대될 전망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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