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성수 위원장은 17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쿠팡이 뉴욕 증시로 간 것은 국내에서 차등의결권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이 사실인가”라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차등의결권 때문이 아닌 높은 가치를 받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최근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선택하자, 차등의결권 때문에 우리 증시 대신 미국 증시를 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증시도 차등의결권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도 적자기업이 일정규모 이상이면 상장할 수 있기 때문에 상장요건 때문은 아닌 것 같다”라며 “쿠팡의 기업가치가 55조원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국내 시장에 상장했을 때 받아줄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해 규모가 더 큰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의 뉴욕 상장과 관련해 금융위가 반성이나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보고 있다”라며 “차등의결권이 문제인지, 상장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인지, 북밸류를 제대로 받고 싶어서 그런 것인지, 규모가 커서 그런 것인지 등 금융위 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겠다”라고 부연했다.
제2·3의 쿠팡이 등장해도 '한국거래소 패싱'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은 위원장은 “기업 가치 규모가 55조원냐,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이상) 이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라며 “(해외 상장을) 막지는 못하지만, 국내에서도 상장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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