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6개월 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금융위는 “참석자들이 현재의 코로나19 상황, 실물 여건, 금융권 감내 여력 등을 감안할 때 오는 3월 말 종료 예정인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는 6개월 연장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해 4월부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 상환유예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당초 작년 9월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올해 3월 말까지로 한차례 연장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은 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들은 오는 9월까지 추가 연장에 합의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장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고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동의를 해 6개월 연장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연착륙이 필요하다는 것에도 동의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시간이 좀 있으니 늦지 않게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지속적인 만기연장이 리스크를 키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없지는 않다”면서도 “평상시라면 당연히 부담되겠지만 리스크를 없애고 코로나19 상황을 방치할 것이냐 코로나19를 생각해서 리스크를 떠안을 것이냐를 선택한다고 하면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금융위와 금융권은 유예 조치 종료 이후 개별 차주 상황에 따라 상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기·분할 상환 유도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방역·실물 위기가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까지 실물지원 노력을 흔들림 없이 지속해야 한다”면서도 “방역 상황, 실물경제 및 금융 부문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포함한 위기 관련 금융 대응 조치들을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뉴딜펀드, 혁신기업 지원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민간이 앞장서서 혁신적인 투자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금융지주 차원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금융의 DNA를 미래혁신에 적합하게 변화시켜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올해 최대 4조원 규모로 조성될 ‘정책형 뉴딜펀드’과 관련해 금융권 전반에 걸쳐 적극적인 투자기회 제안, 매칭투자 등 '뉴딜투자 붐’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디지털과 그린이라는 두 축이 앞으로의 경제·산업 질서를 변화시킬 동력이라 평가하면서 디지털‧그린 등 미래혁신 분야에 자금공급을 확대하고 투자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경영전략, 투자계획 등을 소개했다.
금융위가 지난 1월 발표한 올해 금융정책 추진 방향과 주요 과제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회사-빅테크 간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 초장기 모기지 공급, 최고금리 추가 인하 등 주요 정책 추진현황과 과제를 소개하고, 금융권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은 “주요 정책들의 추진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정책당국이 고민하는 지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며 “시장 여건이 불확실하고 금융산업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오늘과 같은 간담회를 통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한 금융권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뜻으로 5대 금융지주에 꽃바구니를 선물했다. 7개 금융협회장, 19개 은행, 정책금융기관 등에도 별도로 전달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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