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승계 밑그림이 선명해지고 있다. 서경배닫기서경배기사 모아보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는 지난해 초부터 그룹전략실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민정씨와 결혼한 큰 사위 홍정환씨도 지주사 주식 일부를 확보한 상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서민정씨는 경영수업과 혼인을 통해 안정된 후계 구도를 만들고 있다. 서민정씨는 현재 그룹 핵심부서인 그룹전략팀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93%를 보유해 서 회장(53.90%)에 이어 그룹 2대 주주다. 비상장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 등의 지분도 각각 18.18%, 19.5%, 19.52%도 보유 중이다.
서씨는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했다. 2017년 아모레퍼시픽 경력사원으로 이동, 6개월간 근무한 뒤 중국 장강경영대학원(CKGSB)에 입학하면서 회사를 나왔다. 이 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지난 2019년 10월 아모레퍼시픽에 재입사했다. 재입사 이후에는 뷰티영업전략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초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전략팀 과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 그룹전략실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서민정씨의 직급은 없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직급 개편으로 팀장 이하 모든 직급을 없앴다.
지난해 혼약을 맺은 홍정환씨도 그룹 지분을 확보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지난 8일 서경배 회장은 서민정씨와 지난해 10월 결혼한 홍정환씨에게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 아모레G 보통주 10만주를 증여했다. 그간 지분이 없던 차녀 서호정씨에게도 10만주를 같은 날 증여했다. 10만주의 주식 가치는 8일 종가 6만3200원 기준 63억2000만원이다.
순조로운 승계 작업과는 별개로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수년간 지속한 부진을 털지 못하면서 지난해 수익성이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4조4322억원, 영업익 14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66.6% 축소한 실적이다. 아모레는 올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작년부터 국내외 직영점은 매장 폐쇄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온라인 매출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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