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누적 포스코건설의 영업이익은 3342억 원으로 전년동기에 거둔 2089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동기 1790억 원에 그쳤던 반면 올해 3분기에는 3132억 원을 거둬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밖에도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0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받음으로써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로 상향조정을 받은 유일한 건설사가 됐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한성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연초마다 경영환경을 전망하면 늘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올해 한 사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방향성의 핵심은 ‘안전경영’과 ‘친환경 사업 강화’였다. 지난해에도 포스코건설은 건설사 첫 ESG채권 발행을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바 있다.
취임 2년차인 올해에는 작년에 이어 이 같은 내실경영에 좀 더 속도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성희 사장 취임 전 포스코건설은 안전사고 문제로 정치권은 물론 여론으로부터도 질타를 받아왔다.
포스코건설은 2018년에 발생한 수많은 안전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에 안전사고 근절을 위해 `안전관리 종합개선대책`을 마련하는 등 전사적 노력을 진행해 안전사고를 큰 폭으로 줄였던 바 있다.
한 사장이 취임 직후 진행한 행사 역시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였다. 행사 현장에서 한 사장은 “현장의 안전은 회사가 영속해 나가는 중요한 원동력”이라며, “모든 임직원들이 안전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보고, 근로자들에게 생기 넘치고 행복한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안전한 현장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이 같은 ‘안전경영’ 의지가 재확인됐다. 그는 안전이 최우선 가치라는 ‘안전경영’ 실천을 경영방침 첫 머리에 올렸다.
한 사장은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없애기 위하여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근로자들이 안전 규칙과 프로세스를 준수할 수 있도록 사고 전 선행관리를 통한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를 정착시켜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 사장의 이 같은 당부는 내년 시행을 앞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공포안’, 일명 ‘중대재해법’과도 맞닿아있다.
‘중대재해법’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산업현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기업 책임자를 처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히 사망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건설현장의 경우 시공 주체인 건설사에도 타격이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사내인트라넷에 분산돼 있던 계약, 공사일정, 안전, 소통관리시스템을 통합해 전 공사관련 정보를 모바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토탈정보공유시스템인 ‘포스원(POSONE)’을 구축했다.
포스코건설과 협력사는 공사계약 체결부터 납기일정, 기성내역까지 계약에 관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일·주·월 단위의 공사실적과 계획 등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의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인 ‘스마트 세이프티 솔루션(Smart Safety Solution)’ 역시 눈에 띈다.
‘스마트 상황판’은 현장 관리자들의 스마트폰에 탑재돼, 카메라, 드론, CCTV, 개소별 센서 등 스마트 안전기술로 모은 실시간 현장 정보를 동시에 확인하고 비상상황에는 전 현장 혹은 해당 구역 근로자에게 안전조치를 바로 지시할 수 있게해 준다.
타워크레인에 설치된 360도 카메라를 통해 현장의 고위험 상황, 불안전한 근로자 행동, 부당침입 등 불안전 요소가 발견되면 관계자에게 알람이 가고 인근 혹은 전 근로자들에게 경고방송과 함께 안전수칙준수 메시지가 즉각 발송된다. 함께 탑재된 번역기능으로 다국적 근로자들을 위한 중국어·베트남어로도 송출된다.
밀폐된 공간에는 가스센서와 신호등형 전광판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스마트 상황판에 가스농도를 전송하고, 위험상황을 감시한다.
유해가스가 허용농도를 초과하면 현장에서는 환기시스템이 자동 작동하며, 근로자에게는 전광판 경고와 스마트폰 알람이 전달돼, 대피를 가능하게 한다.
◇ 모기업 방침 따른 ‘친환경 경영’ 및 비즈니스모델 고도화 목표
한성희 사장이 두 번째로 강조한 부분은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와 친환경 사업의 강화였다.
한 사장은 “플랜트는 엔지니어링 역량 기반의 고수익 사업을 확대하고, 인프라는 민자사업과 친환경사업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며, 건축도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자체사업을 확대하여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수주 단계부터 ESG 차원에서 이슈들을 검토하고 탄소 중립과 자원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환경오염과 소음을 최소화해 환경과 관련된 민원을 대폭 줄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모기업인 포스코 역시 올해 수소 사업 주도권 확보와 탄소 중립 등의 목표를 제시한 상황에서,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포스코건설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국내 최초로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리모델링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포스코건설이 개발한 신기술은 두 가지 공법으로, 첫째는 기존 바닥체 단면에 구멍을 파서 철근을 심고 톱니모양의 홈을 만들어 새로운 바닥체 콘크리트 타설 시 접합부의 안정성을 높이는 공법이다.
다른 한가지는 기존 바닥체 위에 포스코 강판으로 제작한 커넥터를 부착해 새로운 바닥체 콘크리트를 이어서 타설해 두 바닥체를 구조적으로 일체화시키는 공법이다.
포스코건설의 신공법은 기존 바닥체의 콘크리트 파쇄량이 적어 시공이 편리하고 공사기간과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폐콘크리트 발생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환경친화적이다.
그 동안은 두 바닥체를 일체화시키기 위해 기존 바닥체의 접합면을 파쇄해 표면을 거칠게 만들고 노출된 철근에 새로운 바닥체용 철근을 연결해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공법을 사용해 왔는데 작업기간이 길고, 폐콘크리트 발생량이 많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분야에서 시공성과 안전성을 갖춘 획기적인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리모델링 사업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프로젝트 중심 조직문화 구축 의지…스마트건설 내재화 선언도
끝으로 한 사장은 ‘프로젝트 중심 조직문화 구축’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착공 초기 리스크 관리를 위한 ‘프로젝팅(Project+ing)’이라는 새 플랫폼을 가동시켰다.
한 사장은 여기에 더해 ‘디자인 띵킹(Design Thinking)과 같은 창의적인 문제 해결법을 도입해 사전PM 제도와 Project+ing 안정화를 포스코건설만의 고유 프로세스로 발전시킬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또한 한 사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환으로 BIM, 프리콘(Pre-con), 프리패브( Pre-fab) 등으로 요약되는 ‘스마트 건설’의 내재화를 위해 관련 투자를 늘리고 3기 PI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전문인재 발굴과 육성을 통해 EPC 통섭형 PM과 핵심전문인재를 늘리는 한편, 현장과 영업을 우대하는 ‘현장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포스코건설은 임직원의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 경영층과 밀레니얼 세대가 함께 개선 아이디어를 나누는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업무 효율을 위한 온택트 업무 확대 등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최고경영층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는 소통간담회를 수시로 열고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퀴즈대회를 열어 임직원들과 호흡해오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품질경쟁력은 고객의 높은 기준을 채우기 위한 기업의핵심가치로 자리 잡았다”며 “최고의 품질로 고객의 신뢰를 이어나가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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