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업과 손잡고 디지털자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전통적인 은행 업무를 디지털 자산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은행 독자적으로 디지털 자산 사업에 진출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외부와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은행들은 디지털자산 수탁부터 시작해 예치, 대출, 결제까지 업무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KDAC와 함께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연구개발(R&D)과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확대될 고객의 디지털자산을 외부 해킹, 횡령 등의 사고로부터 안전하게 보관하는 커스터디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 커스터디, 디파이(DeFi) 등을 활용한 디지털자산 서비스 전반에 사업적 역량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KB국민은행이 블록체인 기술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와 함께 디지털 자산 종합관리기업인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만들었다. 2018년부터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준비해온 국민은행은 관련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KDAC와 협력을 통해 기관 투자자 대상 커스터디 서비스 역량을 쌓아가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골드 안심서비스, 닥터론 자격검증, 소상공인 정책자금대출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왔다. 최근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기술검증 사업참여,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발굴 등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법인·기관 대상 가상자산 수탁, 자금세탁 방지(AML) 솔루션, 장외거래(OTC)부터 향후 예치, 대출, 결제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추후 단순한 보관을 넘어 운용 상품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KODA를 투자 플랫폼 형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플랫폼을 통해 증권사에서 서비스하는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헤지펀드 지원업무)까지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은행들이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작년 7월 은행들에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허용했고 동남아시아 최대은행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을 위해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역시 자회사를 설립해 지난해부터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수탁사업을 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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