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비금융 민간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ESG 투자 수요에 대응하고,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부각된 환경 이슈와 그린뉴딜 정책 등에 맞춰 이른바 '녹색 프리미엄'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대제철(2500억원), 현대오일뱅크(2000억원), 롯데글로벌로지스(800억원), 롯데지주(500억원) 등이 ESG 채권 발행을 앞두고 있다. 롯데지주를 제외하면 창사 이후 첫 발행이다. 수요예측을 거쳐 최대 한도까지 조달할 경우 이달 ESG채권 발행금액은 총 1조원을 넘길 수 있다.
공기업과 금융회사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ESG 채권을 발행한 일반 민간 비금융 기업은 현재까지 SK에너지(5000억원), GS칼텍스(1300억원), TSK코퍼레이션(1100억원), 롯데지주(500억원) 등으로 손에 꼽는다. 민간기업들이 사회책임투자(SRI)를 목적으로 하는 ESG 채권 발행에 점점 속도를 내는 셈이다.
국내 기업들이 친환경 투자 등 ESG 경영을 전진배치하는 데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ESG 기반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 맥락이 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큰손'인 국민연금의 경우 오는 2022년까지 책임투자 원칙을 전체 기금 운용자산의 절반(50%)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자금 운용전략 변화를 예고했다.
정책적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그린뉴딜이 속도를 내고 있고, 국내에서도 정부가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기업들의 경영 전략 수립과 자금 조달에서 ESG가 점점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기업들의 ESG 채권 발행 주관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태훈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녹색 프리미엄(Greenium)이란 발행시장에서 ESG 채권이 동일 발행자의 동일 만기 채권보다 가격이 비싸게 결정되는 상황을 일컫는데, 발행기업 입장에서 녹색 프리미엄은 조달금리를 절감시키기 때문에 추가 원가를 일부 만회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녹색 프리미엄이 크다면 금리절감 목적으로서 녹색채권 발행 유인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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