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내년에도 국내 금융지주들의 경영환경은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금융지주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이어가는 한편 올해 주춤했던 글로벌 진출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올해 해외 13개국 네트워크를 1분기 말 62개에서 3분기 말 800개로 늘렸다. 은행 네트워크가 638개로 해외사업을 주도하고 있고 이어 카드 140개, 손해보험 10개, 증권 7개, 자산운용 3개, 캐피탈 2개 순이다. 3분기 누적 글로벌 자산은 230억3000만달러(약 25조원), 당기순이익은 8300만달러(910억원) 규모다.
KB금융은 내년에도 동남아시아와 선진국에서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그룹 포트폴리오상 안정적인 성장 동력 확보와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자산운용시장의 글로벌 역량 획득 차원에서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신한금융은 2017년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회장 취임 후 도입한 글로벌 사업부문제도를 도입(지주·은행·카드·금투·생명), 겸직체계를 구축해 그룹사별 협업 체계를 고도화했다. 또 거점별 컨트리 헤드(Country Head) 제도를 도입해 그룹사가 동반 진출한 국가에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역별 다양성과 국가별 성장 단계를 고려한 현지 특화된 신규사업 모델 발굴과 신사업을 다각화하는 차별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 글로벌 네트워크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대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국가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 및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해외시장 개척에 다시 시동을 건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은행 부문에 편중돼 있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비은행 부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거시경제 및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고려해 기존 글로벌 채널 성과 점검을 통해 글로벌 IB 등 핵심 성장 동력을 보강하고 수익성을 다지는 동시에 신규 시장 진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디지털 전환(DT) 전략도 중점 과제다. 하나금융은 개인 고객 모바일 채널, 모바일 송금 플랫폼, 기업 고객 실시간 글로벌 자금관리서비스 등을 확대 적용하고 현지 특성을 반영한 차세대 글로벌 코어 뱅킹시스템(Core Banking System)을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현지 영업 인력을 활용한 현지 고객 대출 규모 증대, 고성장지역 자본금 증자를 통한 성장기반 강화, 자산수탁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및 플랫폼 연계 대출상품 등 신상품 출시를 통해 글로벌 수익원을 발굴한다.
뉴욕, 런던, 싱가폴, 시드니, 베트남, 인도, 두바이, 독일 등에 설치된 8개 글로벌 IB 데스크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해 우량 신디케이티드론 취급을 확대하고 IB 금융주선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디지털 플랫폼을 현지 고객 중심으로 개편해 현지 국가에 최적화된 비대면 전용상품과 서비스도 확대한다. 베트남·캄보디아 법인의 디지털 뱅킹을 리뉴얼했고 비대면 영업 강화를 위해 브라질·필리핀 법인에서도 신규 구축 중이다.
농협금융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에 비해 글로벌 사업 초기 단계에 있으나 성과 중심의 단기 성장보다는 내실 있고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대를 도모하기로 했다.
지점·법인 단독 설립 등 내부 역량을 활용한 사업 확장과 해외 파트너사를 연계한 지분투자 등 외부 역량을 활용한 성장을 병행하는 식이다.
농협금융은 해외점포 소재국별 동향 및 대응현황을 주기적 모니터링하고 해외점포의 시차근무제, 대체사업장 운영 등을 통해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중국, 인도, 미얀마 등 현지 파트너사와는 컨퍼런스콜, 화상회의, 이메일 등을 통해 소통 중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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