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에 따르면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회의를 열고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를 진행했다. 정 전 이사장은 지난달 13일 제54대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날 윤리위 심사를 통과하면 오는 21일 정식 취임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전 이사장은 행정고시 27회로 1986년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 2015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했다.
다만 윤리위에서 취업불승인 판정을 내리는 경우는 극히 적어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리위가 지난달 진행한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퇴직 전 소속 부서 또는 기관 업무와 취업 예정기관 간 업무 관련성이 있는 11건 가운데 9건에 대해 취업승인이 났다. 이때 유광열닫기

최근 금융권에서는 주요 금융 유관기관 및 협회 수장 자리를 관료 출신들이 줄줄이 꿰차면서 ‘관피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 전 이사장이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거래소 이사장 자리에는 손병두닫기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주택금융공사 사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가 한창인 가운데 두 자리 역시 관료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농협금융과 주택금융공사 모두 역대 수장 대부분이 관료 출신이었다. 잇단 관피아 선임을 두고 금융노조와 시민단체는 거센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의연대는 “민간인으로 신분이 바뀐 관피아들이 금융권으로부터 자리를 챙겨 받는 대신 정부 로비 활동을 벌여 해결사가 되는 부당한 거래는 금융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금융의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관치금융을 멈추고 관피아 대신 민간 전문가를 회장으로 선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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