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금융학회는 1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한국금융연구원과 '팬데믹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한국의 정책대응'을 주제로 동계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김현태 연구위원은 "주요국 기업부문 건전성 현황 및 고위험·고수익 투자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위험을 조기에 경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국내 금융회사가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중심으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의 중·후순위 대출 및 지분투자 등 고위험 상품 투자를 크게 확대한 점에 대해서도 짚었다. 김현태 연구위원은 "다만 자기자본 대비 투자규모를 고려할 때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이 시스템 리스크를 야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금융회사 별 과도한 위험부담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서 토론자로 나선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도 리스크 관리 주목 필요성 관점에서 의견을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이 풀리면서 고위험·고수익 투자수요가 늘고, 달러화 약세로 위험자산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투자 리스크가 완화되고 수면 아래로 떨어진 측면도 없지 않지만, 이는 각국 중앙은행이 최종 대부자 역할로 위험을 낮춘 것이고 추락천사 생명이 연장되면서 좀비기업들이 감춰져 있다는 점을 짚었다.
박상현 상무는 "자본시장 우려는 유동성 출구전략으로, 내년(2021년)까지 각국 중앙은행 유동성 확대 정책이 중단되지는 않겠으나 각종 자산가격 조정 압력이 될 수 있다"며 "내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인데, 기술 중심 산업이 성장하고 기회요인이 많아 중장기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용범 차관은 "올해 3월 중 위기 확대의 원인을 제공했던 비은행권 금융기관의 건전성 확보방안을 포함한 외환건전성 제도 및 유동성 공급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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