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점포 축소가 가속화하고 있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데다 디지털 전환이 은행들의 공통 생존전략이 된 영향이다. 금융당국이 점포 폐쇄에 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은행들은 본격적인 규제가 나오기 전 점포 통폐합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비대면 거래와 디지털 금융이 확산되면서 점포 축소는 은행들의 당면 과제가 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저금리 등으로 내년에도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되면서 비용 효율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은행 거래에서 비대면 거래 비중은 90%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권 송금(이체) 거래 18억6300만건 가운데 은행 창구에서 이뤄진 거래는 1400만건으로 0.75%에 그쳤다. 대면 거래 비중은 2015년 2.12%, 2016년 1.98%, 2017년 1.86%, 2018년 1.49%, 2019년 1.08%로 낮아졌고 올해 상반기엔 1%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비대면 거래 비중은 꾸준히 상승해 올 상반기 99.24%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이미 은행권 점포 축소에 제동을 걸고 나선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들어 은행권에 수차례 “단기간에 급격하게 점포를 폐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해왔다. 금감원은 현재 은행 점포 폐쇄 시 사전 절차를 강화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개선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6월 은행권 자율규제안인 ‘은행권 점포 폐쇄 공동절차’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해당 규정은 점포 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를 거치고 이동점포,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점포제휴 등 대체 수단을 확보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세부기준은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있어 은행 간 협의나 공동대응이 의무화돼있지 않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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