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오너 4세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사진)이 내년 상업생산이 예정된 올레핀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C-쇼크’ 극복에 나선다. 정유사들은 C-쇼크로 올해 정유 부문에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2019년 GS칼텍스 수장에 취임한 허세홍 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경영 기조로 내세웠다.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서도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뜻이다.
그의 경영 기조는 내년 상업 생산이 예정된 ‘올레핀 생산시설(이하 MFC)’에서 잘 드러난다. GS칼텍스가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부지에 건설 중인 MFC는 연간 에틸론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총 투자 규모는 2조7000억원이다.
에틸렌은 중합의 과정을 거쳐 폴리에틸렌으로 전환한다. 가공이나 성형 등의 과정을 거쳐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쓰이는 비닐, 용기, 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제품으로 활용된다. 전세계 올레핀 제품 중 가장 큰 규모와 견고한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
GS칼텍스는 올레핀 사업 진출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MFC시설과 기존 생산설비와의 연계 운영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 경쟁사 대비 시장 선점을 기대한다. 이를 통해 연간 4000억원 이상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는 이어 “MFC 시설 설립은 향후 다양한 고부가가치 다운스트림 제품으로의 진출을 통해 정유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명실상부한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 기점이 될 것”이라며 “GS칼텍스는 올레핀 사업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올해 3분기 정유부문 1조원 이상 영업적자
허세홍 사장이 올레핀 사업 진출 등 사업 영토 확대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촉발된 C-쇼크로 정유부문 부진이 심각한 것에 기인한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내연기관 차량, 여행객 급감 등으로 GS칼텍스 정유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1조원 이상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GS칼텍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정유부문 영업적자는 1조8777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4451억원, 2018년 66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매출은 21조556억원이다. 지난해 46조664억원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다. 4분기 실적을 포함한다고 해도 연간 매출이 지난해 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유제품 가격도 지난해 말 대비 28% 이상 떨어졌다. 가장 큰 하락을 보인 유종은 경유였다. 올해 3분기 경유 제품은 리터당 410원으로 작년 597원 대비 31.32%(187원) 급락했다. 휘발유는 26.68%(158원 하락), 등유는 28.50%(171원) 가격이 하락했다.
정유부문 적자가 1년간 이어진 가운데 가격까지 떨어져 실적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의 감소에 따라 내연기관 차량, 항공기 등의 이동이 급감한 것이 정유업계의 어려움 원인”이라며 “이에 따라 대부분 정유사들 정유부문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임상 실험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백신이 실체를 드러낼때까지 정유부문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GS칼텍스도 올레핀, 미래형 주유소 등 실적 타개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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