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이 임박했다. 당초 업계 안팎에선 관료 출신 후보가 유력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관피아(관료+모피아) 논란이 커지면서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관료 출신인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김 회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재정경제부 국제조세과장·금융정책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위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금융감독원장 등 후보로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2018년 4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해 초기 임기 2년을 채운 뒤 올해 4월 연임에 성공했다.
정치권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다크호스다. 민 전 의원은 경기고와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나온 기자 출신으로 2004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에서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배했으나 19대 총선에서 홍 후보를 꺾어 재선에 성공했고 20대 총선에서도 당선된 3선 의원이다. 19대와 20대 국회에서 모두 정무위원회를 거친 민 전 의원은 은행업을 비롯해 금융산업 전반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 금융권에서 일한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은 약점이다. 민 전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다 능동적인 협회 활동을 통해 금융의 위기를 극복하고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의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겠다”며 공개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부회장은 명지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시절부터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촉망받던 김 전 부회장은 하나은행 뉴욕지점장, 하나금융지주 설립기획단 팀장, 하나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CFO) 등을 지냈다. 2015년 2월부터 8월까지 하나은행장을 맡아 외환은행과의 통합 기반을 다졌고 2015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는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김 전 부회장은 최근 KB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에 올라 면접까지 보기도 했다.
신상훈 전 사장은 군산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1967년 산업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발을 내디뎠다.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참여한 뒤 요직을 거쳐 2003년부터 6년간 신한은행장을 지냈다. 2009년 신한금융지주 사장에 올라 당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그룹 2인자’로 통했지만 이듬해 터진 ‘신한사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6년 12월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금융권 복귀에 성공한 신 전 사장은 2017년에도 은행연합회장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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