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는 17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확정했다. 롱리스트에는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닫기이대훈기사 모아보기 전 농협은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포함됐다.
김병호 전 부회장은 명지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시절부터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촉망받던 김 전 부회장은 하나은행 뉴욕지점장, 하나금융지주 설립기획단 팀장, 하나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CFO) 등을 지냈다. 2015년 2월부터 8월까지 하나은행장을 맡아 외환은행과의 통합 기반을 다졌고 2015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는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김 전 부회장은 최근 KB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에 올라 면접까지 보기도 했다.
신상훈 전 사장은 군산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1967년 산업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발을 내디뎠다.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참여한 뒤 요직을 거쳐 2003년부터 6년간 신한은행장을 지냈다. 2009년 신한금융지주 사장에 올라 당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그룹 2인자’로 통했지만 이듬해 터진 ‘신한사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6년 12월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금융권 복귀에 성공한 신 전 사장은 2017년에도 은행연합회장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은 대전 보문고와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1981년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경서지역본부장, 남부영업지원본부장,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지내며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2010년에는 국민은행장으로 취임해 국민·주택은행 합병 후 첫 내부출신 행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민 전 행장 역시 지난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 당시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은 동남종합고등학교와 농협대를 졸업하고 1981년 포천 농협에 입사했다. 이후 농협중앙회를 거쳐 농협은행에서 프로젝트 금융부장,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 등을 지내고 상호금융 대표를 맡았다. 2017년 12월 농협은행장으로 선임돼 올해 초까지 농협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 이 전 행장은 2012년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래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으나 취임 3개월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광수 회장과 이정환 사장은 관(官) 출신이자 현직 인사다. 김 회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재정경제부 국제조세과장·금융정책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위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금융감독원장 등 후보로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2018년 4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해 초기 임기 2년을 채운 뒤 올해 4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정환 사장은 부산 동아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해 총무처를 시작으로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참사관, 국무조정실 정책상황실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경제·금융 분야를 두루 역임했다.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경제정책 자문을 맡기도 했다. 2018년 1월부터는 주택금융공사 사장을 맡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병두 전 의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경기고와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나온 민 전 의원은 기자 출신으로 2004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에서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배했으나 19대 총선에서 홍 후보를 꺾어 재선에 성공했고 20대 총선에서도 당선된 3선 의원이다. 19대와 20대 국회에서 모두 정무위원회를 거쳤고 은행업을 비롯해 금융 산업 전반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 전 의원은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 등 금융소비자 보호를 내용으로 한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 김태영 현 은행연합회장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날 회추위에는 김 회장과 주요 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KDB산업·IBK기업·SC제일·한국씨티·경남은행) 10명이 참석했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3차 회추위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회의 때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30일 만료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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