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전일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자회사인 '토스준비법인(토스증권)'의 증권업 본인가 안건을 의결했다.
토스증권은 앞서 지난해 5월 30일 금융위에 금융투자업(투자중개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심사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자본 구조의 불안정성을 문제 삼으면서 한때 관련 절차가 중단됐다.
이에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국제회계기준(IFRS)상 부채로 인식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바꾸면서 대주주 자본 안정성을 강화했다. 당시 비바리퍼블리카의 자본금 가운데 75%는 상환우선주였다.
토스증권의 지분은 비바리퍼블리카가 100% 보유하고 있다. 연내 출범을 위해 지난 2월 증자하는 방식으로 자본금을 320억원까지 확대했다. 직원 수는 80여명이다.
현재 토스증권은 별도의 주식거래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없이 오로지 자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구축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토스 앱에서 바로 증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이 출범하면 토스는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 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업무를 중개할 수 있다. 이전 서비스들과 마찬가지로 지점 없이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금융투자업계에 끼치는 영향이 카카오페이증권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기존 모바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3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증자가 필요하다”라며 “다만 비바리퍼블리카는 대주주지분율이 낮아 추가적인 자본 조달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사업 초기 공격적인 매출 증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또한 “토스증권은 카카오페이증권과 달리 출범 초기부터 가파른 가입자 확보 및 매출 증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브로커리지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토스가 가진 사용자경험(UX)과 플랫폼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차별화된 MTS를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아직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신생 증권사 토스증권이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토스 플랫폼 활용에 이어 아직 경쟁사가 하지 못하고 있는 플러스 알파(α)가 필요하다”라며 “수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이미 선보인 서비스나 아이디어를 브로커리지 기능에 적절하게 연계·융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컨대 토스 서비스의 주력 수요층인 30대 이하를 대상으로 한 저렴한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주식·파생상품·가상화폐까지 연계된 브로커리지 서비스, 소액 잔돈 투자, 토스 계좌 연계 서비스, 혹은 이용 실적에 따른 금융 상품권이나 리워드 제공 등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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