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는 실제로 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정책 강화에만 머무르지 않고 책임투자를 투자전략으로 활용해 ESG 적정수준에 부합하는 기업들로 구성된 벤치마크를 통해 ESG 전문펀드를 투자·운용하고 있다.
KIC는 지난해 10월 ESG에 부합하는 기업들로 구성된 벤치마크를 선정해 3억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ESG 전략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투자 이후 그 성과를 인정받아 투자대상을 선진국에서 글로벌 투자로 확대하고 있다.
또 정부의 녹색 및 지속가능 채권 발행에도 참여해 발행 자금을 위탁받았다. 이를 활용해 그린 앤 소셜 프로젝트(Green & Social Project) 펀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최희남 사장은 이와 더불어 ESG 통합체계를 구축했다.
KIC는 투자프로세스 및 포트폴리오 운용에 ESG를 반영하는 ESG 통합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주식·채권 직접투자를 위한 ‘ESG 특별기업 관리프로그램’과 전통자산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 ‘책임투자 가산점 부여제도’ 등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최 사장은 책임투자를 위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협의체인 국제 기업지배구조 네트워크(International Corporate Governance Network)에 가입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과 책임투자를 주제로 교류하고 있다. 또한 국내 공공 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ESG day’ 개최를 정례화해 글로벌 트렌드 및 우수사례를 국내 투자업계에 널리 공유하고 있다.
KIC는 지난달 7일 오후 KIC 본사에서 연기금, 공제회 등 국내 공공부문 해외투자 담당자들과 함께 ‘제2차 KIC ESG Day’를 개최했다. 국내 공공부문 기관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ESG 투자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먼저 KIC 투자기획실이 글로벌 ESG 투자 트렌드와 KIC의 책임투자 정책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BMO글로벌자산운용의 책임투자 공동 총괄 매니징디렉터(MD)인 클라우디아 웨어마우스(Claudia Wearmouth)가 책임투자의 수익률 기여방안을 해외 연기금 사례를 통해 참석 기관들에게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발표 내용을 토대로 국내 기관투자자의 ESG 적용방안에 대한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빠르게 성장 중인 글로벌 ESG 투자 현황과 전망 등을 점검했다.
이번 ESG Day는 KIC의 책임투자 기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일부 인원만 현장에 참석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화상으로 참여했다.
최희남 사장은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았다”라며 “국내 기관투자자들 역시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IC는 ESG Day를 통해 국내 기관투자자 간 ESG 투자정보 교류 강화는 물론 해외 유수 기관들과도 협력을 확대해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KIC는 이날 ESG 투자 확대를 위한 새로운 청사진도 제시했다. 기존의 글로벌 ESG 전략펀드 운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ESG 분석 능력을 강화하고 선별된 ESG 우수기업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그린 뉴딜 시대에 걸맞은 투자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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