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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국민은행장, 동남아 금융벨트 구축 주력

기사입력 : 2020-11-02 00:00

(최종수정 2020-11-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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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지점 추진…새 ‘동남아 허브’ 기대
캄보디아 프라삭·인니 부코핀 안정화 작업도

▲사진 : 허  인 KB국민은행장
▲사진 : 허 인 KB국민은행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이 동남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캄보디아 프라삭과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안정적인 정착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싱가포르를 새로운 요충지로 발굴해 홍콩과 함께 동남아 허브로 육성시키기 위한 전략을 짜는 중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 내부 임원급 회의인 경영협의회에 싱가포르 지점 설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싱가포르 금융통화청(MAS)과 화상회의를 진행해 싱가포르 지점 설립 및 사업계획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인가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싱가포르 지점을 설립해 그간 아시아 금융 허브 역할을 해온 홍콩지점을 보완하면서 동남아 기업금융(IB) 사업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국내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싱가포르에 진출하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글로벌사업 투트랙 전략에 따라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리테일 네트워크 구축하고 선진금융시장에서는 CIB·자본시장 업무를 중심으로 해외 포트폴리오의 지역적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진출 전략이 다소 위축된 상태지만 상대적으로 성장률 감소폭이 작은 동남아시아 국가와 미·중 갈등 확대에 따른 수혜국들을 중심으로 글로벌사업의 선별적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캄보디아 소액대출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에 이어 올해 4월에는 미얀마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았다. 추가 준비 기간을 거쳐 연내 최종 본인가를 취득할 예정이다.

8월에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추가 지분 인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미얀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동남아시아 금융벨트 완성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 해외 네트워크는 기초체력을 강화해 건전성 위주 경영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디지털뱅킹 모델 개발을 통해 비대면 중심의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인 국민은행장, 동남아 금융벨트 구축 주력이미지 확대보기
국민은행은 베트남에서는 호치민지점의 자본금 확충을 통해 기업금융 기반을 강화했다. 베트남 내 연계마케팅 강화를 위해 지난해 2월 하노이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 오픈하기도 했다.

하노이지점은 지난 2011년부터 영업 중인 호치민지점에 이은 베트남 내 두 번째 지점으로, 최근 베트남의 개발 및 투자, 한국기업 진출이 집중되고 있는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 진출한 KB증권, KB손해보험 등 KB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기반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은행은 서울 본점과 하노이지점 내 전담조직 운영을 통해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특화된 디지털뱅킹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 리테일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7년 3월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해 올해 8월 현재 총 21개의 영업점을 운영 중이며 약 8만9000여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지난해 7개, 올해 4개의 신규 영업점을 개설했다.

전통적 소액대출과 주택자금대출의 결합을 통해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기존 거점인 경제수도 양곤과 행정수도인 네피도 지역뿐만 아니라 사가잉 등 기타지역으로도 영업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미얀마 은행업 진출을 위해 현지법인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본인가까지 취득하면 미얀마 내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고 기업·소매금융을 포함한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향후 리테일·중소기업·인프라 및 디지털역량을 기반으로 미얀마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민은행은 2009년 4월 캄보디아에 ‘KB캄보디아은행’을 설립하고 2018년 7월 영업기반 확대를 위해 프놈펜 내 신규 영업점 2개를 개점해 총 6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자체 육성한 현지직원을 지점장으로 임명해 KB국민은행의 선진 금융기법과 현지 금융관행을 접목해 나가고 있다. 금리경쟁력과 신속한 대출 프로세스에 기반한 SME 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인수한 부코핀은행은 지난 1970년에 설립돼 412개 지점 및 835개의 ATM 등 인도네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중형 은행이다.

전통적으로 연금대출, 조합원대출, SME 대출 취급을 통해 리테일 위주의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BUKU3 은행 중 유일하게 정부 지분을 보유한 은행으로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가지고 있는 등 잠재 역량도 풍부한 편이다.

국민은행은 SOHO, SME, 리테일 등에 대한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노하우 및 선진화된 디지털역량 등을 접목해 부코핀은행을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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