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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성공’ 허인 KB국민은행장, 리딩뱅크 굳히기 나서나

기사입력 : 2020-10-20 17:10

(최종수정 2020-10-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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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행장 후보로 선정…11월 주총서 확정
디지털 강화·글로벌 사업 다지기 주력할 듯

‘3연임 성공’ 허인 KB국민은행장, 리딩뱅크 굳히기 나서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사진) KB국민은행장이 사실상 3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향후 국민은행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KB금융지주는 20일 오전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현 은행장인 허인 행장을 선정했다. 허 행장은 오는 11월 중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등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은행 주총에서 차기 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2017년 11월 국민은행장으로 오른 허 행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며 3년째 국민은행을 이끌고 있다. 이번에 3연임이 확정되면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대추위는 허 행장의 경영성과와 리더십 등을 높게 평가했다. 국민은행의 현 경영상황과 그룹 시너지 창출 관점 등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 KB금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대내외 경제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금융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을 위해서는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게 대추위의 판단이다.

허 행장은 국민은행장과 영업그룹대표(부행장), 경영기획그룹대표(CFO) 역임 등 은행의 주요 핵심 직무(영업, 재무, 전략, 여신 등)에 대한 다양한 업무 경험으로 고객과 영업 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경영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추위 관계자는 “국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리딩뱅크의 입지를 수성하고 있는 점, 빅테크 플랫폼 기반 중심의 금융 생태계 변화에 따라 변화가 필요한 경영상황, 계열사 핵심역량 협업을 통한 시너지 수익 극대화 필요성 등을 종합 고려해 허 행장을 차기 후보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코로나19 환경 속 사업 안정화와 그룹 시너지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리딩뱅크 지위를 공고히 다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허 행장 취임 첫해인 2017년 연간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신한은행에 선두를 내줬으나 지난해 다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뒤 올해 상반기도 1위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올해 연간 순이익도 신한은행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허 행장은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Big-tech’들의 금융권 진출에 대응한 디지털 강화도 이어나간다. 취임 초부터 디지털 혁신을 강조해온 허 행장은 비대면 채널뿐만 아니라 인력, 프로세스, 문화 등 조직 전체에 걸쳐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이 일환으로 이달 12일에는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더 케이(The K)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대면 채널을 고부가가치 창출 중심의 전문상담센터로 진화시키는 전략을 통해 빅테크 등에 맞설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사업 기반 다지기도 허 행장의 과제다. 허 행장은 동남아와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 리테일 서비스에 집중하고 선진국에서는 기업투자금융(CIB) 및 자본시장 사업 위주로 수익창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캄보디아 소액대출기관인 프라삭 인수에 이어 올해 4월 미얀마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후 8월에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추가 지분 인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동남아시아 금융벨트 완성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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