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오는 2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그간 누적된 부진 요인을 얼마나 떨쳐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전망은 밝지 않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올해는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실적 부진이 길어지면서 연간 실적 추정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3년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 사드 영향으로 한·중 관계가 위축되면서 그룹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력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의 2017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9.2%, 29.7% 감소한 5조1238억원, 5964억원에 그쳤다. 이후 매출액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하락하면서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8년은 매출이 전년에 비해 3% 증가한 5조2778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19.2% 감소한 48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2% 쪼그라든 4278억원이었다.
올해는 코로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내수와 국외 모두 화장품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지난 상반기 아모레퍼시픽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866억원, 9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1%, 64.9% 줄어들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26일 기준 매출 1조1419억원, 영업이익 432억원이다. 1개월 전 컨센서스보다 각각 1.8%, 18.1%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020억원, 1075억원이었다.
전망대로라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액은 사드 영향이 집중됐던 2017년 3분기 수준으로 회귀하게 된다.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3분기 매출 1조209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그때보다 더 나쁘다. 당시 영업이익은 1011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의 연간 실적도 낮춰 잡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연간 컨센서스는 6조784억원에 달했으나 최근 4조5541억원까지 내려왔다. 아울러 LG생활건강과의 실적은 더욱 엇갈리게 된다. 아모레퍼시픽의 강력한 맞수로 여겨지는 LG생활건강은 이번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국내외 디지털 채널과 면세 채널 회복에 힘을 주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온라인 채널을 제외한 오프라인 채널은 코로나19 영향권에 놓여있어 단기간의 실적 부진은 피할 수 없으나, 이익 기여도 높은 면세 채널이 점진적 회복세 보이고 하반기 광군제 효과 더해지며 전사 실적은 점진적 개선세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채널 중 디지털, 해외 면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점은 긍정적이나 3분기 기준 두 채널의 매출액 비중은 각각 16%, 2%에 불과해 기존 채널들의 부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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