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그레는 지난 3월 말 해태아이스크림 주식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지난달 29일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승인하자 빙그레는 지난 5일 잔금을 치르고 인수 작업을 종료했다. 최종 인수가액은 1325억원으로, 인수 이후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빙그레 경영기획담당인 박창훈닫기

인수에는 아이스크림 사업 볼륨 확대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에 있어 아이스크림은 주요 매출원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스크림이 포함된 냉동 및 기타 품목군 매출액은 지난 6월말 기준 1949억원으로 빙그레 전체 매출액 가운데 43.6%를 차지한다. 반면 국내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2015년 2조184억원을 정점으로 4년째 고꾸라지고 있다.
게다가 아이스크림은 계절적 수요 편차가 심한 품목 중 하나다. 하절기의 제품 재고와 생산 CAPA 확보, 판촉 지원이 신제품 개발과 더불어 경쟁 성패의 주요인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는 비알코리아, 개인 점포 등 기타 아이스크림 판매 사업자가 포함되지 않아 통계치보다 시장 경쟁이 더 심한 업계다. 베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6246억원에 달하는데, 같은 기간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관련 매출(각각 6362억원, 3608억원)에 견줄만한 수치다. 빙그레 단일 사업자로는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힘든 환경이었다는 뜻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 아이스크림과는 마케팅 측면에서 협력이 가능하고, 해외 수출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며 “빙그레는 국내 아이스크림 제조 회사 중 해외에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회사이지만 수출 제품 중 콘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서 콘 아이스크림 2위 제품인 해태아이스크림 부라보콘으로 해외 수출을 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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