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무분별한 대출 규제 강화를 지양하고, 무주택자나 청년 세대들을 위한 대출규제는 풀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출규제를 전혀 받지 않는 '현금 구매자'들은 2018년 2496명에서 2019년 3276명으로 31.25% 늘었다. 올해는 8월까지만 이미 3105명이 100% 현금으로 9억원 초과 주택을 사들여 지난해보다 인원이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소병훈 의원 조사 결과 이들처럼 주식이나 채권, 상속이나 증여, 부동산 처분대금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예금 또는 현금 등 기타자금을 비롯한 현금성 자산만으로 주택을 구입한 이들은 1,055명에 달했다.
또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각각 14명),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온(13명), 강남구 역삼동 옥산하우스(12명),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각각 10명) 등 이른바 강남 4구에서 예금이나 현금 등 현금성자산만을 활용해 집을 산 사람들이 집중되어 있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432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293명, 40대 216명, 30대 87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대도 27명이 있었다. 가장 어린 '현금부자'는 2019년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분양권을 17억2430만원에 산 2000년생 D씨였다.
정부가 수도권 공급대책의 핵심으로 밀고 있는 임대아파트 역시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많다. 결국 청년세대 역시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내 집’을 마련하고 싶은데, 임대아파트로는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년층과 무주택자들의 대출마저 가로막는다면 결과적으로 ‘부의 추월차선’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병훈 의원은 이번 분석을 통해서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청년들과 무주택자들이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소수의 현금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가주택을 구입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소 의원은 그러면서 “서울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이 9월 기준 8억 5천만 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정부는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집 없는 청년‧무주택자들이 대출 규제에 막혀 절망하지 않도록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집 없는 청년‧무주택자들이 주택시장에서 소수의 현금부자, 금수저 청년, 다주택자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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