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은행권이 신용대출 속도조절을 위한 금리인상에 본격 나서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이날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0.15%p(포인트) 인상했다. 변경 금리가 이날부터 바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최저금리는 기존 연 2.01%에서 연 2.16%로 오르게 됐다. 카카오뱅크 측은 "자산 건전성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케이뱅크도 지난 18일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각각 0.10%포인트, 0.20%포인트 인상해 최저 2.11%, 2.61%로 올렸다.
우리은행도 최근 공지를 통해 오는 10월 6일 신용대출 상품 우대금리가 변동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경우 기존 우대금리 항목 가운데 '공과금·관리비'(0.1%포인트)가 삭제되고, 우량기업에 대한 우대금리도 절반으로 깎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최대 우대금리 폭이 기존보다 연 0.4%포인트 줄어든다. 또 우리은행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의 경우에도 급여이체, 재직기업 등으로 적용되던 우대금리 일부가 변경 축소된다.
이같은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인상 움직임은 속도조절 차원의 대출 조이기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신용대출 증가율은 올해 6월 13.3%, 7월 13.8%, 8월 14.9%로 각각 5~6%대인 가계대출 증가율을 압도하고 있다. 고소득·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한 고액대출이 다소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꼽힌다.
정부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등으로 신용대출이 급증한데 대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생계자금을 제외하고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관리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경고등'을 켰다. 금융당국은 이날까지 주요 은행들로부터 연말까지의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받는다.
은행들은 속도조절 방법으로 고신용·고소득층 차주가 적용받을 수 있는 최저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식으로 금리를 조정하거나, 대출한도 축소 또는 만기연장 심사 강화 등을 검토대상으로 올리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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