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전기차 기술 수준이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한 97만5000대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현대차는 12% 증가한 3만6000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3.3%에서 4.6%로 끌어올렸다. 이는 전체 4위 브랜드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여섯 계단 상승한 순위다.
기아차는 39% 증가한 2만2000대 판매했다. 점유율 2.9%로 전체 8위에 안착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유럽에서 판매 호조가 현대차·기아차 판매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한국 시장에서 포터EV·봉고EV 등 전기 상용차 상승세 효과도 봤다.
테슬라는 19만대(점유율 24.3%)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반적인 시장 약세에도 중국산 모델3를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향후 전기차 시장은 한층 치열한 양상을 띌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기업들이 성능 등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린 차세대 전기차 출시를 앞다퉈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이달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적용한 첫 전기차 ID3를 본격 출시한다. GM은 내년 'GMC 허머EV'를 시작으로 3세대 전기차 플랫폼과 LG화학과 합작해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를 탑재한 차세대 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와 CV(프로젝트명)을 내년 상반기께 선보인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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