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투자자 긴급 유동성 자금 지원 방안을 내놨다. 이번 선지원은 원금 일부를 조건 없이 돌려주고 투자자가 소송이나 민원 등을 제기할 수 없는 ‘사적 화해’ 성격의 선보상이 아닌, 선지급(가지급) 형식이다. 선지급의 경우 원금 일부를 미리 지급한 뒤 펀드 자산 회수, 분쟁조정 결과 등에 따라 보상비율이 확정되면 사후 정산이 이뤄진다. 투자자 일각에선 이번 지원안이 사후 정산이 없는 선지원이 아니라는 점과 지급률 차등 등을 두고 반발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는 예대 업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무이자 대출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선지원으로, 소송 제기나 분쟁조정 신청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지난 6월 25일 임시 회의를 시작으로 총 여섯 차례 회의를 열어 유동성 공급 방안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일부 사외이사들이 주주가치 훼손 등의 이유로 반대 의견을 보이면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은 측은 “이사회 내부에서도 의견 접점을 찾는 데 진통을 겪어왔다”며 “결국 여섯 번째 이사회 만에 어렵사리 결론을 내고 최종 의결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다음으로 옵티머스 펀드를 많이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원금 70% 일괄 선지급을 결정했다. 선지급이기는 하나 추후 정산 과정을 통해 차액을 회수하지는 않기로 했다. NH투자증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펀드 자산 회수나 분쟁조정 결과와도 상관없고 사적 화해 개념도 아닌 조건 없는 선지급을 결정했다”며 “향후 자산 실사 결과 회수할 게 없다 해도 선지급 금액에 대해서는 회사 측에서 손실로 떠안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나머지 30%에 대해서는 펀드 자산 실사 결과 등을 고려해 내달 말까지 지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옵티머스 펀드는 현재 46개 펀드 5151억원이 환매 중단됐거나 환매가 어려운 상태다. 이중 NH투자증권 판매액이 4327억원으로 전체 판매액의 84%에 해당한다. 개인 884명(투자금액 2092억원)과 법인 168곳(2235억원)이 NH투자증권에서 가입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