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산업의 성장세가 올해까지 지속하고 있다. 성장세를 바탕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은 최근 호조를 보이는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상반기 영업익 349억원 기록
금호산업은 올해 3년 연속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2017년 이후 영업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17년 307억원이었던 금호산업의 영업이익은 2018년 420억원, 지난해 552억원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도 349억원을 기록, 600억원을 넘어 7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성장 이유는 ‘주택’이다. 주택 부문 호조로 인해 금호산업의 수주잔고는 2017년 이후 꾸준히 늘어났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상반기 30%가 넘었다.
금호산업 올해 주택 부문 매출은 2598억원이다. 전체 매출(7910억원)의 32.80%를 차지했다. 이는 건축 부문 매출(2358억원, 29.80% 비중)보다 3% 많은 규모로 건축 부문 매출 비중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택 부문 호조는 2017년부터 본격화됐다. 2017년 전체 매출에서 19.30%를 차지한 주택 부문 매출(2509원)은 2018년 23.40%(3227억원), 지난해 26.00%(4149억원)로 지속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비중 추이를 고려하면 금호산업의 주택 부문은 3년 반 동안 13.5%p 비중이 커졌다.
수주에서도 주택은 돋보였다. 2018년 6604억원을 기록한 금호산업 주택 부문 신규 수주 규모는 지난해 1조1914억원으로 80.41%(5310억원)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8845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 2018년 수주 규모를 넘었다.
주택 부문 신규 수주 확장세로 금호산업의 수주잔고는 올해 상반기 6조6635억원을 기록했다. 워크아웃을 졸업한 2015년(4조2543억원)보다 56.63%(2조4092억원) 늘어났다. 금호산업 수주잔고는 2017년 5조원(5조4079억원)을 돌파한 이후 주택 부문 성장세로 지난해 6조원(6조5539억원)을 넘었다.
실적 고공행진은 금호산업의 재정 건전성 향상을 가져왔다. 2015년 이후 차입금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 2015년 3345억원이었던 금호산업 차입금은 2018년 1923억원으로 1000억원대로 감소한 이후 올해 상반기 1972억원을 기록했다. 연도별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 올해 분양 6천여가구
그동안 금호산업은 주택보다 공항공사 등 토목・건축 부문에 경영 초점이 맞춰졌다.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이지만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에 힘입어 국내 1~2위를 다투는 공항공사 건설 능력을 보유한 곳이었다.
서재환 사장은 2016년 7월 금호산업 사장에 취임한 이후 경영의 초점을 주택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금호산업의 공급 가구 수는 매년 증가했다. 2016년 1345가구를 공급한 금호산업은 2017년 2616가구, 2018년 5256가구, 올해 657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호산업 주택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최소 3년간 고성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세련 e베스트투자증권도 “금호산업 주택 사업은 서울 등 수도권 재건축과 거리가 멀어 정부 규제에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다”며 “올해 호성장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최대 4000가구 수준의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긍정적인 본업과 달리 올해 금호산업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들이 나온다. 지난해와 다르게 ‘노딜’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이 만나 해당 M&A에 대한 의견을 나눴지만, 의견차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권단인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 회장이 내달 10일 임기 만료 전까지 결론을 낼 것으로 전해지지만 과거와 달리 매각에 긍정적 시선은 줄어들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결론을 예상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현재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완료가 어려울 전망”이라며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플랜B(채권단 출자전환)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세련 e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구했지만 산은과 금호산업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실사 요구를 HDC현대산업개발의 계약금 반환 소송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고 해석했다.
◇ 올해 시공 능력 23위
주택 사업을 앞세워 실적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금호산업은 올해 시공능력 20위권을 유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금호산업 시공능력 순위는 23위로 전년 20위 대비 3단계 하락했다. 2018년(23위) 이후 꾸준히 20위권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시공능력 평가액은 최근 3년 새 가장 많았다. 올해 금호산업 시공능력 평가액은 1조5926억원으로 전년 1조5138억원 대비 5.21%(788억원) 늘어났다. 2018년 1조4345억원보다 1581억원 많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