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불완전판매 의혹에 쌓여 있는 만큼, 사실 여부를 떠나 하락한 회사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팝펀딩 펀드 환매 중단과 관련해 일부 투자자들은 한국투자증권이 상품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의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팝펀딩 사모펀드 판매액은 약 500억원으로 현재 자비스 5·6호와 헤이스팅스 펀드 등 355억원가량의 투자금 상환이 중단된 상황이다.
팝펀딩 펀드 투자자들은 가입 과정에서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투자 위험성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가입 전 계약서 작성이나 투자 성향 분석 등의 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한국투자증권 측은 이 같은 피해자들의 주장과 의혹 제기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펀드 판매사로서 팝펀딩의 문제점을 사전에 알 수 있었던 부분이 전혀 없는 뿐 더러, 판매사로서는 운용에 개입한다거나 관여를 할 수가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피해 투자자들에게 원금 7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옵티머스운용 펀드는 당초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검증되지 않은 위험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해당 선지급은 모두 완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팝펀딩 펀드 투자자들에 대한 자체 보상안도 제시했다. 자비스 6호는 투자 손실액의 24.1%, 자비스 5호는 24.4%를 각각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원금 기준으로는 약 20.6%, 18.2%다. 이는 상품의 위험도, 투자자의 투자 성향, 나이 등 특성을 고려해 마련된 기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최근 신용도 문제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한국의 KB증권·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 5개 대형증권사의 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한 결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현재 다양한 건전성 규제 조치가 논의되고 있지만, 자체 헤지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익스포저, 대체투자자산의 매입 및 매각, 외화 자금조달의 안정성 등 발표되지 않은 많은 고위험이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추진 중인 리스크 축소 조치의 지속가능성 및 효과성에 관련한 불확실성이 신용등급 전망 강등으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무디스는 이어 “한국투자증권은 자산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축소할 계획이지만, 이러한 개선의 지속 여부 및 자금조달, 위험 선호, 레버리지와 관련해 도입이 예상되는 규제조치의 효과는 향후 12~18개월에 거쳐 평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 1914억원, 순손실 1338억원을 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4년 연속 증권사 순이익 1위를 달성했던 과거와는 매우 상반된 기록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ELS·파생결합증권(DLS) 등의 평가손실로 인해 당기순손실 561억을 기록했다”라며 “자회사 손익을 포함한 연결 당기순손익에서 해외 주요 증시 하락에 따른 해외펀드 평가손실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이 1788억원에 달해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1분기 주 된 적자요인인 파생상품 부문과 연결 손익으로 포함된 자회사 해외펀드 등의 평가손실이 크게 회복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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