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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리더 글로벌이 가른다] 코로나 이후 해외 ‘선택과 집중’…깃발꽂기 아닌 ‘수익전략’ 과제

기사입력 : 2020-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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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 동시다발 진출 코로나 여파 “내실집중”
디지털 금융 승부처…지분투자 학습효과 필요

[금융리더 글로벌이 가른다] 코로나 이후 해외 ‘선택과 집중’…깃발꽂기 아닌 ‘수익전략’ 과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금융그룹들의 해외진출 전략에서 ‘선택과 집중’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내실다지기를 기본으로 디지털뱅킹 성공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동남아, 코로나·무역갈등 비상등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그룹들은 해외진출에서 동남아 저축은행이나 할부금융에 ‘속도전’으로 진출해 리테일(소매금융) 고객과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상업은행 진출을 타진하는 방식을 써왔다.

신흥국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면서 선진국 IB(투자금융) 우량 딜(Deal)을 발굴하는 ‘투트랙(two track)’ 전략도 있다. 또 은행과 금투 등 그룹사가 결집한 글로벌 매트릭스를 가동하고, 유력한 ICT 업체와 제휴를 맺고 글로벌 디지털 금융도 공략해왔다.

전체 자산 중 해외자산 비중이 아직 미흡하지만, 지역 집중만큼은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신(新)남방 국가들에 동시 다발적으로 집중 진출을 해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말 현재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는 국가 별로 베트남, 중국, 인도, 미얀마, 홍콩, 캄보디아 등 아시아 지역이 전체의 70% 가량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금융그룹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예컨대 태국처럼 관광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또 미중 무역갈등이 계속되면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국가들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현지 점포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IB 부문에서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격랑이 일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의 아시아 IB허브가 홍콩에서 싱가포르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수익성을 공고히 하고 내실 다지기에 힘써야 한다는 게 금융그룹들의 공통 의견이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우선 내부통제에 힘쓰고 진출국에 대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 별 다양성과 국가 별 성장단계를 고려해서 새 사업모델 발굴도 이어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 과당경쟁 NO…“디지털 중심 은행으로”

한국금융연구원의 ‘2020년 은행산업 전망과 과제(이대기·김우진·권흥진)’ 리포트는 “신남방 국가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활용하고 디지털금융과 신용평가 능력 등으로 현지화를 가속화 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선진국에는 국내은행의 영업이 통할 수 있는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맞춤식 진출을 우선 추진하고, 일정한 성과가 축적된 후에 취급 분야를 확대해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또 리포트는 “해외 선진은행 사례와 은행 별 경쟁력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해외진출을 해야 한다”며 “지역 별, 분야 별 중복투자와 국내은행 간 과당경쟁을 예방하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포트는 “현지 금융·비금융 사업자와 연계를 강화해 적극적으로 현지화”를 도모하고 “신흥국의 경우 기존 은행업의 발전단계를 건너 뛰어 디지털 중심 은행업 발전이 진행되는 현상이 뚜렷해 전통적 은행 시스템과 다른 형태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M&A(인수합병)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시장 영향력을 가진 금융회사에 대한 지분투자 첫걸음도 강조됐다.

리포트는 “단기적으로 경영권 확보를 위한 빅뱅(Big Bang) 방식의 M&A는 현실적 대안으로 보기 어렵고, 중규모 이상 금융회사에 대해 단계 별로 지분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가능하다면 점진적 투자보다 빅뱅 방식 해외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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