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및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접근 가능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아파트들이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분양가 규제 적용으로 입지 대비 시세가 저렴한 일명 ‘로또 아파트’가 생기며, 해당 단지로 청약 신청이 더욱 몰리는 추세다.
실제로 2020년 상반기 분양 단지 성적을 보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분양 또는 재건축ㆍ재개발 단지들이 흥행을 이끌었다. 서울에선 공공분양인 마곡지구9단지가 최고 청약자 수(3만 6,999건) 및 최고 경쟁률(1순위 평균 146.82대1)을 기록했다. 공공분양 단지인 고덕강일8단지와 14단지 역시 각각 124.19대1, 109.56대1로 세 자리 수 평균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인천 서구 백석동 소재 한들지구에 공급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또한 전용면적 59㎡가 최고 4억 2,000~3,000만원 대로 나와 인천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를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북측 검단신도시 주요 단지 분양권 프리미엄이 억대로 오르면서 가격 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다. 이 단지는 인천2호선과 공항철도, 서울9호선 직결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미래의 ‘트리플 역세권’ 검암역을 셔틀 버스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3.3㎡ 당 분양가 952만원으로 대전 최고의 가성비 단지였던 대전 둔곡 우미린 역시 대전 최대 청약자 수 및 당첨 최고 가점 79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낳았다. 대전 둔곡지구는 세종특별자치시와 대전광역시 사이에 위치하는 데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 추진 중인 지역으로 미래 가치가 높다. 그러나 공공택지이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어 ‘로또 분양’이 가능했다.
◇ 지역 인프라+브랜드 대단지…실수요자 사로 잡을 아파트 어디일까
지난 24일 분양에 나선 ‘달성 파크 푸르지오 힐스테이트’가 대표적이다. 달성지구 주택재개발사업(달성동 12-11일원)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1,501세대 중 1,101세대가 일반에 공급된다. 분양가는 3.3㎡ 당 평균 1,518만원으로 중구 전체 아파트의 3.3㎡ 당 평균 매매가인 1,510만원(한국감정원 7월 13일 기준) 과 큰 차이가 없다. 또한 달서구, 동구 등 최근 분양 단지는 물론 중구 내 신축 아파트 시세 (1,600~1,700만원선)보다도 낮게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 또한 1,000~1,600만원으로 책정돼, 올해 상반기 분양한 청라힐스자이(전용 84㎡기준 2,400만원 이상), 힐스테이트 도원센트럴(3,200만원 이상), 힐스테이트 동인센트럴(2,500만원 이상)보다 합리적이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주택법 시행령 개정 시 입주시까지 전매가 제한되지만, ‘달성 파크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당첨자 발표 후 6개월 이후부터 전매가 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논의 중인 소득세법 개정으로 향후 분양권에 적용되는 양도세 및 취득세 관련 규정도 적용 받지 않을 전망으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남 순천에선 포레나 순천이 오는 8월 공급될 예정이다. 총 613세대 규모로 전용면적은 84㎡~119㎡로 구성된다. 포레나 순천이 들어서는 서면 일대는 대대적인 개발 사업으로 인해 신흥 주거타운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단지 인근에 순천일반산업단지 재생사업과 22만여㎡ 규모의 삼산공원 조성사업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포레나 순천의 경우 신흥주거타운의 핵심 입지이자 순천 내에 첫 번째로 들어서는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인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선 의정부역스카이자이가 견본주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의정부는 경기도 내에서도 대표적인 ‘가격 저평가 지역’이다. 특히 수도권1호선 의정부역세권은 2018년 12월 GTX-C노선(예정) 정차역으로 지정되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지역 내 최고층인 49층에 주상복합인 의정부역스카이자이는 의정부역과 의정부 중앙역(의정부경전철) 도보권으로 향후 ‘트리플역세권’이 된다. 전체 2개동 393세대로 나오며, 전용면적 66·76·84㎡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돼 향후 강북 및 강남 주요지역 출퇴근 수요의 꾸준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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