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을 정조준한 부동산 대책에 서울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거래량이 대폭 늘고 특히 매매가가 5억원이 넘는 오피스텔도 부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고점을 돌파한 오피스텔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40㎡는 22억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0월 거래가인 21억원보다 1억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37㎡ 역시 지난달 1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은 1년 전인 지난해 5월 최고 14억원에 거래됐다.
소형 오피스텔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2월 강남구 청담동 ‘더리버스청담’ 전용 45㎡는 14억5,000만원에 실거래가 됐다. 지난해 8월 12억3,71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6개월 새 2억원 이상 뛴 셈이다. 청담동 ‘네이처 포엠’ 전용 43㎡도 지난해 10월 5억5,000만원에서 올해 2월에는 7억원에 거래됐다.
오피스텔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및 경기도 오피스텔 가격 변동률은 각각 0.77%, 1.21% 상승했다. 2분기 역시 0.29%와 0.13%가 상승하며 코로나19 여파에도 견고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권의 상승에 힘입어 전국 오피스텔 가격 변동률 역시 1분기 0.73%, 2분기 0.21% 올라 지난 2018년 4분기(-0.06%) 마이너스 이후 0.1%대 머물던 변동률도 상승세 굳히기로 돌아선 양상이다.
오피스텔 거래가 늘고 가격이 뛴 것은 규제를 피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대출과 세금 규제에서 자유롭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가격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약 20%~40%인 것과 달리, 오피스텔은 70%까지 가능하고 건설사 보증으로 중도금 집단대출도 가능하다.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도 없다. 6ㆍ17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내 3억원 이상 아파트 신규 구매 시 전세대출을 회수하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오피스텔은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유진건설산업㈜이 7월 중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14층에 오피스텔 47실(전용면적 37㎡, 40㎡), 도시형생활주택 29가구(전용면적 30㎡)로 조성된다. 레드 브릭 외장과 로프트 스타일 내부 설계로 브루클린 스타일 랜드마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세대 내부에는 이탈리아 주방 가구 브랜드인 ‘유로모빌’이 설치되며, 멤버십라운지와 입주민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된다. 지하철 9호선 염창역 역세권이 도보로 이용 가능해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며 마곡지구, 여의도와 상암DMC를 10분 내외에 이동할 수 있다. 월드컵대교(2021년 개통 예정)가 완성되면 상암은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양천구에서는 서부트럭터미널 부지 개발을 통해 오피스텔 184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오피스텔을 비롯해 아파트, 문화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되며 현재 서울시 등 관련 기관의 인허가가 진행 중이다.
반도건설이 서대문구 영천동 일대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 예정인 ‘서대문 영천 반도유보라(가칭)’는 총 315가구 규모로 이 중 오피스텔은 116실이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이 가깝고 5호선도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위치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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