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전국에 분포한 기지국, 대리점 등 3000여 곳에 지진감지센서를 설치하고 이를 기상청 지진관측시스템과 연동해 지진에 대응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국내 처음으로 만들기로 했다. 지진관측 네트워크는 연내 파출소, 초등학교 등 8000여 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SK텔레콤·기상청·경북대학교는 국가 지진 대응 체계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2021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기상청은 SKT 기지국 내 설치된 지진감지센서의 진도 데이터를 기상청의 지진관측자료와 비교하여 지진분석의 성능을 검증하고 지진정보 서비스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내진, 진동 등의 안정성 검증을 수행하는 한국에스지에스(주) 동탄시험소에서 기상청, 경북대학교와 함께 모의 지진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을 위해 지진 규모 6.0 이상 지진과 유사한 진동을 발생시켜 기지국으로부터 진동 데이터를 수집, 분석 등의 과정을 선보였다.
■ 2019년 국내 지진 88회 발생, 규모 4.0 이상만 2건…지진관측 필수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 횟수는 88회다. 이 중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2건이다.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의 지진 10건 중 5건이 2010년 이후에 발생하였고, 가장 큰 지진이었던 경주 지진(규모 5.8)과 포항 지진(규모 5.4)이 2016년과 2017년에 잇달아 발생했다.
권영우 경북대학교 초연결융합연구소장 교수는 “포항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파의 속도와 진도 차이로 인해 50Km 떨어진 대구 시민과 150Km 떨어진 대전 시민의 행동요령은 다르게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정밀한 지진관측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 국민에게 지진재해 정보 신속·정확히 알릴 수 있어
SK텔레콤의 지진감지센서는 기상청에서 지진분석에 활용되는 고성능의 지진관측 장비와는 달리 소형의 저가형 장비다. 한 뼘 크기의 220V 플러그 타입으로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다. 초당 100회의 진동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정밀 분석을 통해 일반 진동과 지진을 구분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SK텔레콤은 지진감지센서에 관측되는 24시간 실시간 △진동 데이터 △기압 등을 ‘SKT 수집서버(EQMS)’로 분류해 기상청에 보낸다. 기상청은 제공받은 진동 데이터를 진도 정보생산, 지진 조기경보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향후 SK텔레콤의 기지국·대리점 등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와 전국 국가 지진관측소에서 취합되는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다면 보다 신속•정확하게 지진분석이 가능하다.
기상청은 지진경보의 시간 단축과 다양한 진도 정보서비스 제공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통 지진파(S파)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5초 정도면 책상 아래 등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고, 10초 이상이면 건물 밖 대피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기지국에서 파출소, 초등학교 등 국가·산업 주요시설로 확대
SK텔레콤은 기지국, 대리점 외에도 파출소, 초등학교 등 연말까지 8000여 곳에 지진감지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진 감지 시스템이 국가·산업 주요시설, 학교 등 공공 안전을 지키는 용도로도 활용될 수 있어 이를 필요로 하는 전국 주요 시설에 확산 적용하는 것도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지진정보가 활용된 지진 경보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지진재해에 신속이 대응함으로써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발전소, 철도, 반도체 공장 등 지진취약 설비와 중요 국가시설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된다.
이덕기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은 “지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큰 만큼, 지속적인 민관협업과 연구개발을 통해 신속•정확한 지진정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Infra 그룹장은 “최근 이통3사가 협력한 재난로밍 구현 등 재난상황에 대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기상청-경북대 협력을 통한 지진관측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하여, 앞으로도 5G시대에 통신사가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창출에 힘쓸 것” 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