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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펀딩 이어 옵티머스까지...한국투자증권, 연이은 겹악재에 ‘휘청’

기사입력 : 2020-06-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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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펀딩 투자자대책위 고소 예정…사기 의혹도 제기
25일 압수수색...옵티머스 환매 연기 관련 참고인 성격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진=한국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논란이 되는 ‘팝펀딩 펀드’와 ‘옵티머스 펀드’ 문제로 바람 잘 날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연이은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건에 휘말리면서 불완전판매 등 판매사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355억원 규모의 팝펀딩 펀드 환매를 중단한 데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공공기관 매출채권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건에도 연루됐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팝펀딩 펀드에 대해 사전에 이미 부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판매를 강행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투자자 중 일부는 펀드 가입 당시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사모펀드의 투자 위험성에 대해 안내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불완전판매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팝펀딩은 P2P(개인간 거래) 대출업체로 홈쇼핑, 오픈마켓 등 기업의 재고 상품 등을 담보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돈을 빌려주는 동산(動産) 담보금융 회사다. 이들은 투자금을 홈쇼핑 납품업체에 빌려주고 업체가 생산한 물건을 팝펀딩 물류 창고에 입고하면 물건이 팔릴 때마다 대금으로 대출금을 회수한다.

하지만 팝펀딩에 투자하는 자비스자산운용과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서 환매 중단이 발생했다. 일부 업체에서 대출 연체가 발생하면서 팝펀딩에 투자한 사모펀드도 투자원리금 상환을 미루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사기 등의 혐의로 팝펀딩을 검찰 수사 의뢰했다. 손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투자금을 돌려막는 방법을 이용해 분식회계 등에 사용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를 판매한 판매사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등이 있다. 이들은 각각 400억원 규모를 판매했다. 은행권에서는 NH농협은행이 약 70억원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해당 펀드를 판매해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이 밖에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등은 법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법무법인 한누리는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 피해자대책위원회의 투자자들을 대리해 이달 중 한국투자증권 등 관계자들을 고소할 예정이다.

해당 대책위는 한국투자증권 분당 PB센터를 중심으로 판매된 '자비스팝펀딩홈쇼핑벤더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자비스 팝펀딩 홈쇼핑 벤더)'과 '헤이스팅스더드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헤이스팅스 더드림)' 투자자 9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투자금은 15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펀드 가입 당시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투자 위험성에 대해 안내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입 전 계약서 작성이나 투자 성향 분석 등의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대출 과정에서 설정된 담보물의 가치가 투자 원금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원금 손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런 문제를 알고도 상품을 판매했다면 사기에 해당하며, 몰랐다면 관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에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팝펀딩의 문제점을 사전에 알았던 부분은 전혀 없었다”라며 “사모펀드 구조상 판매사로서 운용에 개입하거나 관여를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완전판매 정황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판매사로서 고객 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옵티머스펀드’의 판매사 신분으로서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면서 대부업체 등 비상장기업이 발행한 사모사채 등에 투자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기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전체 설정 잔액은 55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은 10.37%에 해당하는 577억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사건 모두 아직 불완전판매로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특히 옵티머스 펀드는 불완전판매 여부를 놓고 판매사와 투자자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전일 검찰로부터 받은 압수수색은 참고인의 지위로서 관련 자료를 제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불완전판매가 아니라면 판매사 입장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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