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폭락했던 증시가 회복세를 보임과 동시에 IPO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는 만큼 하반기 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기업공개 주관 시장에서 유독 하반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단 2곳의 실적을 거두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에만 20개 기업에 달하는 상장을 주관하고 7600억원이 넘는 공모실적을 쌓아 올리며 결국 2위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이와 더불어 하반기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하는 첫 번째 기업인 SCM생명과학이 수요 예측 합격점을 받으면서 기대감은 배가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SCM생명과학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공모주식 수의 20%인 36만주에 대해 2억9336만여주의 청약을 접수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814.91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도 약 2조4936억원이 몰렸다.
당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1235개 기관이 참여해 1032.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밴드(1만4000~1만7000원) 상단인 1만7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외에도 신도기연, 엘에스브이코리아, 솔트룩스, 티에스아이 등을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에 통과시켰다.
또 다음소프트, 와이더플래닛, 피에이치파마, 더네이쳐홀딩스, 티앤엘 등은 거래소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예비심사 결과 효력은 6개월이다. 상장사는 예비심사 결과를 통보받은 날부터 6개월이 지나기 전에 증권신고서 제출과 공모 등을 마무리하고 신규상장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어급 상장을 통한 반전도 노리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돼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코스피 상장에 관심이 쏠린다.
빅히트는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절차가 문제없이 진행된다면 빅히트는 오는 4분기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어 최대 5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빅히트의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어서면 이는 3대 연예 기획사인 SM·JYP·YG 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을 합친 금액보다 많다.
이와 같은 IPO 실적은 한국투자증권의 수익 하락을 방어하는 데 있어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1분기 대규모 순손실을 낸 만큼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부진을 씻어내는 데 기업공개 주관실적이 절실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913억원과 순손실 1338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투자증권이 분기 적자를 낸 것은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 회계연도 3분기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주요 증시가 폭락하며 해외펀드 및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등 해외시장의 영향으로 적자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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